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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

빌리 조엘--피아노맨 -너에게서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봄은 사과꽃의 입김보다 짧고 여름은 너무 아름다워 지체할 수 없고, 가을은 낙엽의 화톳불처럼 빠르고, 죽음의 잠처럼 즐겁다.

 

여름은 너무 아름다워 지체할 수 없다는 그 말이 가슴에 콕콕 와 박힌다,

한 시간도 지체할 수 없이 ,여름의 아름다움에 휘둘리고 있다.

 

사방이 초록으로 우거지고, 갖가지 꽃들이 다투어 피며, 하루하루 지나가는게 엄청 서러울만큼 깊게 빠져있다.

 

아침 출근하는 길에 나랑 매일 눈맞춤 하는 꽃들

 

 

 단아하고 새침하고 다소곳한 모습의 도라지꽃

 화려한 열정 원추리 무리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아름다움은  내겐 멈출 수 없는 유혹이다.

 

 

(나쁜 놈이 더 잘 잔다-- 권 영철 감독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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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대화가 있다길래 cgv에서 미리 보았다.

 

영화는 줄거리가 탄탄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긴장감이 있고 재미있었다.

주연 배우들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에 놀랐다.,

 

개인적으로 귀여운 연하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약간은 맹하고 껄렁껄렁한 연기를 주로하던 김 흥수가  환경에 의해 변화하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가 뛰어나서 감정이입이 비교적 쉬웠다.

 

또, 김 흥수의 동생 조안의 연기도 뛰어났다.

신성우와 연기했던 첫사랑에서 당돌하고도 순수한 소녀를 연기했던 조안이 어느 새 이렇게 커서 표독스럽고 악에 바친 여고생 연기를 당차게 할 수있는지 , 대단하다.

 

앞뒤로  꽉꽉막힌 탈출구가 없어보이는 불안하고 구질구질한 환경에서 유일한 탈출구이자, 최후의 꿈인 연예인을 향한, 그 어린 소녀의 욕망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치가 살아가는 희망이 되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그 집착, 나중까지 기다릴 수 없는 그 조급함이 우리네 삶에서 얼마나 큰 슬픔으로 올지는 굳이 이 영화가 아니라도 가슴 아프게 체험했다.

 

스토리상에서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있음에 틀림이 없는 여동생을 향한 끊임없는 헌신의 이유가 납득이 가지않아 다소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나마 김 흥수의 눈빛 연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 영화의 느낌이 겹쳐지는 듯 했다.

생의 밑바닥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거친 대사들은 똥파리와 닮아있었고, 영화 처음 부분의 황량한 들판의 느낌은 아이다호의 그 아릿한 풍경과 닮아있었다.

 

열혈남아에서 유 덕화가 마지막까지 장학우를 지키기 위해 죽는 모습과 김 흥수의 모습도 많이 겹쳐지고 있었다.

 

아마도 많이 낯설지 않은 이야기 구조가 , 이 영화가 가지는 친근한 매력일 수도 있고, 그게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첫 작품임에도 감독의 힘이 깊게 들어가서 관객으로 하여금 부담스런 느낌을 가지지 않았다는 거다,

첫 영화라고 한다면, 감독이 관객에게 뭔가를 주어야겠다는 욕심 내지는 교훈적인 서사 구조를  닮고 있을듯 싶은데, 그러한 과욕이 보이지 않는 편안함,그저 담담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이 좋았다.

 

무심한듯,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듯한 , 담담함 방관자적인 여유로운 시선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을 빼고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오히려 결말도 관객 스스로가 각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열어놓은 개방적은 구조로 읽혀졌다.

 

아무런 의도도 읽히지 않은게   오히려 주입식 구조에서 질식할 것 같은  내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다.

 

관객의 생각하과 판단하고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지지해 준 그런 영화들이 개인적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실천하지 않으면서 ,어설픈 몸짓으로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을거란 야심찬 기대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많은 세상을 꿈꾸고 싶다.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건 그냥 흘러가게 놔두고, 우리 영향권 바깥이 있는 일까지 간섭하며 힘을 낭비하지 않는  그런 느낌이 있어 좋았던 영화

 

 

영화에 대한 갖가지 질문에 시종일관 웃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해 준 권  영철 감독의 다음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며.

화이팅~!!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과 , 마이클 잭슨의 위 아더 월드를 열창.

개인적으로 빌리 조엘의 노래 중에 strangers나 just the way you are,honesty가 좋다고 생각앴는데. 

피아노맨이 이렇게 까지 좋은 줄은 몰랐다.

 

 

 

저번에 내가 일찍 집으로 가서 개츠비님의 노벰버 레인을 핸드폰으로 들었을 때의 그 한을 풀었다.

엑슬로즈랑 맞장떠도 될까?

이 노래를 피아노까지 직접 연주하면서 부를 날을 기대하며.

.

(제가 가고 난 뒤 누군가가 퍼플 레인을 불렀다는 소문을 접했습니다.아 안타깝습니다.  아 그 노래 엄청 나지요.  캬~ 다음번에 그분 노래 꼭 들어야겠습니다. ㅎㅎ) 

 

 

성큼 다가온 여름이란 계절에서 새로운 관계를 생각해 본다,

 

익숙해지고 편안해진 당연한 관계들 틈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카페 내의 새로운 관계들이 새삼스런 감동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관계들 속에서 나는 언제나 늘 누군가가 나의 기대를 채워주길 바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만약 우리가 우연히 서로를 발견한다면 아름다울테지..

 

 

게트탈트 심리치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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