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13)
도시에서 산책하기 오전 중에 회사에서 착잡했다. 가끔씩 회사 일을 하다보면 겪는 감정이다 내 영혼을 팔고 있구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누구에겐가 하고나면 속이 저릿하다. 현기증이 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다라고 말을 딱 잘라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나는 기다려야 하지만, 그 정도까지가 내가 덜 아픈 지점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거나 근거없이 즉흥적으로 자신의 느낌만을 믿고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때론 부럽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래도 참을 만하다. 때론 서로 즐거워야할 , 자본주의와 무관한 듯보이는 서로 재미있는 게 최우선인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이해는 되는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난 사람들은 그저 보듬어줘야하는 존..
가을 비로 흔들리는 세상 가을비가 내린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녹턴이 나왔다 가슴이 쏴아했다. 비가 올 땐 무조건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미친듯이 들은 적이 있다. 쇼팽이 상드를 기다리듯, 그렇게 무언가를 기다리며 비오는 마음을 위로받았다. 비가 올 때마다 나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느끼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견뎌야 하고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요 몇년 간 치열하게 나를 검증하면서 얻어진 건 내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이 있었다는 거다 밖에서 그토록 애타게 찾던 것들을 내 안에서 발견했다는 뜻이리라 나 하나로도 많이 완전해지고 편안해짐에 감사한다. 그러다 문득 문득 작은 것에 또 흔들리고 마음이 서성여질 때 혼란에 빠진다. 이렇게 가을비로도 그럴 ..
빠리 , 비오는 날 빠리 비오는 날~ 구스타브 카유보트 --paris street:rainy days,1877,오일 캔버스 이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내가 정신없이 홀딱 빠진 그림 중의 하나이다. 어느 책에서 이 그림을 우연히 보았는데 그 책에 화가도 제목도 없어서 한참을 고생해서 알아냈다. 이 그림의 제목으로 비오는 날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였다. 제목만으로도 너무 정감이 간다. 비가 마냥 그리운 나에겐..~ 나는 비가 좋다. 아마도 서른살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에 집착하던 시기가 젊음이라면 조금은 쓸쓸하고 처량한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하던 그 시기와 맛닿아 있을 것 같다. 비가 주는 차분한 느낌,그 빗소리가 음악으로 들릴만큼 비가 좋다.... 복잡한 일상을 차분히 정리할 ..
역삼역 애슐리에서 난 늘 행복을 쟁취하려고 노력한다. 감동하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은 무슨 재미난 일로 행복할까 생각한다. 아침에 무슨옷을 입고 행복할까 점심 시간엔 덕수궁을 갈까 삼청동을 산책할까 백화점 쇼핑을 할까 가고싶은 곳이 너무 많다. 그런데 봄날은 아주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눈만 크게 뜨면 주위에 아름다운 것들 천지다. 이러한 아름다운 것들은 놓치면서 살지 않고 가슴 가득, 눈에 가득 넣을 수 있는 난 복받은 애다. 요즘엔 이 코발트불루의 색채에 빠졌다. 이 색깔의 원피스를 구한 날, 신이 나를 저버리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비교적 하얀 나의 얼굴과 매우 잘 어울린다 ㅋ 요즘 이 디자이너에게 푹 빠졌다. 파리에서 이들의 작품을 보기 시작했는데, 갤러리아에서 스치듯..
독서모임 후기 8월, 9월 후기를 여행 다녀오고 한꺼번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핸드폰을 런던에서 잃어버렸다. 거기에 사진이랑 ,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자들 새록새록 맘이 아릴 것이다. 그래서 후기는 이제 그때 그때 착실하게 쓰기로 했다. 거의 2년을 매일 츨근 혹은 퇴근 시간에 지하철 전신 거울 앞에서 내 전신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무슨 옷을 입었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옷을 입고 있는 내 사진들이 다 없어져서, 내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녔는지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그야말로 멘붕이다 ㅋ 오랜만에 압구정역 3번 출구 -tavola di sana 오늘의 발제자 인피니트의 완전 톡톡 튀는 귀염둥이 , 앞머리 가지런 소녀 활어님 평소에는 책을 열심히 읽어오고 책에 대한 정리를 야무지게 말씀해주시는 봄왈츠님을 비롯 몇..
시지프의 신화 -독서모임 후기 시지프의 신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하다 해도 난 이 꽃 하나에 웃을 수 있고 바보같이 그 전에 분노했던 일조차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 내겐 극도의 단순함과 무심함도 함께 있을런지 모르겠다. 운영진은 요즘 미모로 뽑는다는 설이 있다 ㅋ 수퍼모델 출신임이 분명한 이 분이 처음 드뎌 등장하셨다 인피니트와 보나베띠가 환해졌다. 두달만에 나오신 프레스코님 이분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여섯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어린 소녀가 생각난다. 다정하면서 친구같고 유쾌한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책을 많이 안읽었다고 했는데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날카로운 시각은 마냥 부럽다 실시간 으로스무디킹이 없어진 걸 수정해주신 폰테님 뭐든 야무지고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낼 것 같은 폰테님 ..
아웃 사이더 독서모임 후기 인티니트 제스트를 맡고나서 매달에 한번씩 하는 독서 모임이 1주년이 되던 유월달 내 생일도 있는 달 겸사겸사 축하 책은 봄왈츠님의 진행으로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평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같이 축하해주었다 내가 가져 간 와인 두병, 아스킬님이 가지고 오신 와인까지 해서 3병을 나눠마셨다. 꽃 한다발 선물해준 분의 미소도 마음도 꽃도 다 아름답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장난비슷하게 생일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혹시 불편하게 한 건 아닌가 무척 미안하지만 일단 , 아름다운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좋아하고 본다 너무 감사하다 해당화꽃도 예쁘고 장미도 예쁘다 필기류를 엄청 좋아했다 필기구에 유독 관심 많은 아빠덕인지 일찍 필기구에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몸블랑 만년필이며 카파 만년필 그당시에..
붉은 여왕 독서모임 후기 붉은 여왕 하루도 빼놓치 않고 점심 시간마다 몇 주 내내 꽃들을 보러 갔다. 어제는 덕수궁에서 벚꽃과 살구나무꽃들이 날리는 걸 내내 보았다. 꽃이 진 자리에 내 마음도 내린다. 내 마음을 놓고 온 것 같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맑았다. 삼청 공원에 벚꽃을 보러갔다. 이 아름다운 벚꽃들이 오늘쯤이 절정이 아닐까. 내일 비 내리고 나면 이 꽃들이 다 지겠지 이 아름다운 것들도 속으론 참 많이 아팠겠지 그래서 시인은 엎드리면 꽃들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했던가 한순간 아름답게 빛나던 그 꽃들도 나름대로 아픔을 견뎌냈을지 모른다. 보라색 제비꽃.. 이 맛있는 음식들 앞에서 왜 계속 죄책감을 느껴야 하고 맛있으면 불안한 감정을 느껴야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주는 시선 이전에 입고 싶은 옷을 못입을만큼 살이 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