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은 봄에서 여름 그 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초록과 햇살과 싱그런 바람의 느낌과 그 향내가 너무 좋아서 계속 걷곤 한다.
낮에 태양이 뜨거울 때도 , 저녁에 바람이 살랑댈 때도 다 즐겁다.
낮엔 회사 근처 덕수궁에서 시립미술관으로 덕수초등학교 지나사 광화문으로 오는 길
저녁엔 반포대교 남단 주위를 걷는다.
말로는 운동한다고 하지만, 주위에 꽃이랑 나무랑 보노라면 정신이 팔려서 거의 산책 수준이다.
덕수궁엔 요즘엔 앵두나무의 앵두, 살구나무 열매, 자귀나무꽃, 비비추에게 눈길이 머문다
그 커다란 자귀나무에 가득앉은 꽃을 보노라면 목이 빠진다.
하도 높은 곳에 꽃들이 있어서다.
분홍색 무지개빛 꽃은 환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나무에 솜털 무지개가 앉아서 노는 모양이다.
한강은 주로 밤 10시 이후의 시간대를 좋아한다.
더 일찍 서둘러서 나갈 수도 있지만, 일찍 가면 사람들로 복잡하고 해서 일부러 여유있게 나만 즐기려고 늦은 시간을 선택한다.
봄에도 수많은 꽃들과 나무들로 나를 설레이게 하더니 초여름의 한강도 못지 않게 아름답다.
실키가 내키만큼 벌써 자랐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간다.
코스모스도 눈에 띄고 백일홍이 드뎌 등장하셨다.
물레나물의 수줍은 노란색도 너무 귀엽고
잔잔한 봉선화는 애잔한 느낌이다.
호박꽃도 나름 수수하게 예쁘다.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주황색 백합이다
그 향기에 압도되었다.
은은하게 사람의 코를 간지르는 데 향에 정말 취한다는 느낌이 바로 이거 같다.
은은하면서도 고귀한 느낌을 주는 이 꽃에게 한동안 빠져 지낼 것 같다.
밤의 싸늘하면서도 고요한 한강의 불빛,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한강을 걷는 모습을 보면 일상의 행복이란 이런 건가보다 란 생각이 든다.
혼자여도 같이 여도 언제나 즐거운 한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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