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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

비상--임 재볌

 

 

 

요즘 한참 빠져있는 앵두나무--요즘 앵두나무 한알 씩 몰래 훔쳐먹어요. 훔쳐먹는 앵두 참 맛있어요.

 

 

살구나무-봄 내내 예쁜 분홍살구나무꽃이 나를 한참 흔들어 놓더니, 어느새 이렇게 예쁜 열매를 맺었다. 너무 탐스럽다 이제는 시간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시시때때로 안색을 바꾸어가는 너의 얼굴. 변화하는 너의 마음을  이제는 끌어안는다. 그렇게 변화하느라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노루오줌

 

 

장미만큼 내게도 좋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장미는 자신의 존재를 따져묻지 않는다.

 

17세기 독일 종교 시인 안겔루스 질레지우스는 방랑의 시인에서 이런 글을 썼다.

 

(장미에겐 이유가 없다네.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꽃을 피울 뿐이지. 자기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누가 자기를 봐주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네)

존재란 어차피 이치를 따져묻지 않을지도 모른다.  장미 너처럼.

 

존재 이유는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집 정원이 참 넓었습니다. 그곳에 봄이면 장미로 가득했고, 감나무와 매실나무 ,배나무가 피어있던 곳.

매년 장미 앞에서 활짝 웃으며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그렇게 정원  넓은 곳에서 꽃보며 나무보며 잔디보며 그렇게 컸는데 지금은 답답한 아파트에서, 그냥 이렇게 사는 건가보다 하다가도, 이 꽃들을 보면 내가 살 곳은 여기가 아닌데..그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이렇게 잠시 구경하는 것이 아닌 , 어우러지는 삶.

그런데 그걸 내가 또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현대 백화점과 한강을 지독히 사랑하는 나는 오늘도 어제도 그리고 내일도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접시꽃

 

접시꽃처럼 품이 넓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중국 원산으로 전국에서 심어 기르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 원예 식물이다.

줄기는 곧추서며,가지가 갈라지지 않고,높이 100-200cm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며,5-7갈래로 갈라져 손바닥 모양이고 밑이 심장현,가장 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피며,흐니색,붉은색,노란색등 다양하고,지름5-10cm점액 성분이 있다.

 

--여름에 피는 우리꽃 386 중에서..~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아파트 앞 화단에도 접시꽃이 피어있다.. 

 사랑스럽게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이 꽃이 접시꽃이라는 걸 알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접시꽃은 도 종환 시인으로 인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꽃이다..

도 종환 시인의 시에는 꽃이 자주 등장한다..

패랭이 꽃,접시꽃..

 

사랑하는 부인의 죽음을 노래한 도 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은 우리 젊은 날 그야말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시인이다..

서 정윤 시인과 더불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에서 시인은 죽은 부인을 접시꽃처럼 묘사했다

 

 

 

처음에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 것 없는 눈높음과 영육까지도

이제는  스스럼 없이 버리고..

 

(접시꽃 당신 중에서~)

 

 

나는 시인 부인의 얼굴은 보지못했지만 접시꽃이라고 묘사한 걸로 보아서 어떠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짐작이 갈 것 같다..

참으로 따스했고 겸손했으며 항상 감사하며 환한 웃음을 머금도 살던 분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질적으로 넉넉하진않아도 마음이 넉넉해서 평화로왔을 거란 생각도 든다..

 

내게 도종환 시인은 좋아하면 나의 격이 떨어질 것만 같은 .. 너무나 흔해서 잡지 같기도 하고 지극히 통속적인...

그런 느낌을 주는 시인이었다.

젊은 시절에 시인이 가졌을 그런 애틋한 사랑이 들어올리도 없고 오히려 구질구질한 미련 따위가 참 힘겨워보였다..

 

도종환 시인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 건올해 봄이었다..

 

어릴 때 내 꿈이라는 시를 통해서다..

 

시인이 가진 감수성과 부드러운 여린 마음이 혹시나 가식은 아닐런지 지나친 자신의 감정의 넘침은 아닐런지 ..했던 나의  의심을 싹 가시게 한 한 편의 시..

 

 

어릴 때 내 꿈은..

 

 

어릴 때 내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여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아직도 내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에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언 살을 싸안은 옷 한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흙이 되고 싶어요..

 

 

 

 

이런 시를 쓰는 시인이라면 이런 마음을 가진 시인이라면 ..

그토록 절절한 그리움과 사무치는 사랑이 넘치는 포장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20대에 든 당돌한 나의 생각이 40가 되고 보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접시꽃은 어떻게 생각할까...

.

사랑의 진실함과 영원함에 대해서 

소박함이 주는  잔잔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서..~

 

(2007년도 접시꽃 피었을  때 쓴 글입니다)

 

실란(유키)-요 녀석들 넘 귀엽지 않나요?

 

 

해당화 한 송이가 아직까지 피어있었다 너무 기특하다

동요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그 노래를 제가 참 잘 불렀거든요.

 

 

벌써 코스모스

 

 

보리수 나무  ,요사이 왜이렇게 보리수  나무가 좋아지고 있을까. 석가모니처럼 득도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거다. 보리수 나무 아래 서면..

 

보리수 나뭇잎 뒷 모습이 더 예쁜 거 아시나요? 광택이 나구요. 질겨서 찢어지지도 않아요. 얼마나 보들보들한지 그 야들야들한 부드러운 감촉 

 

너무나 예쁜 산딸나무

 

 

석류나무 

 석류나무꽃도 예쁘고 석류도 예쁘고 석류도 맛있고 석류 쥬스도 맛있고..

엉겅퀴 ,뻐국채 녀석이랑 잠시 헷갈릴 뻔 했으나, 요녀셕은 훨씬 더 앙칼지게 생겼다.

 

 

 

초롱꽃 , 너의 그 새초롬한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다.

 이런 꽃들을 보노라면 아름다움은  내 인생과 많이 닮아있음을 안다.

최고로 아름다웠던 절정의 순간, 인생의 진수, 아름다운 순간에  깃들여있던 죽음의 씨앗, 아름다움과의 이별 , 삶과의 이별 ,아름다움의 덧없음,

 

 

 

내가 좋아하는 나무는 요 애기 느티나무에요 

너무도 사랑하는 한강 --많이 촌스런 한남대교라도 좋다. 그저 내가 친근한 곳이니까

강물은 언제나 유유히 흐른다.

 

 

찡한 사랑 노래-- 황 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87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를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ㅡ 찡한  사랑  노래--

 열다설 소녀가 처음 황 동규 시인의 시 (즐거운 편지)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이런 게 있구나

그런데 이 시가 왜이렇게 내 마음을 살살 건드리는  것인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의 아픔을 어설프게 그 시를 통해서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프더라도 해볼만한 것이 사랑 안에 있겠구나라는 환상도 가지게 되었던 거 같고

황동규 시인의 풍장을 읽었을 땐 나도 정말 그렇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을 이불처럼 덮고 바람과 놀다가

 

그저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게 그리 거룩한 일도 그리 슬픈 일도 아닌, 자연의 일부였을 뿐이라는 그런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생일 하루 전 날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싱싱한 계절에 태아난 나를 위해 꽃들과 나무와 음악으로  자축하고 싶다

 

 

신청곡--5월 14일 일기 중에서

 

 

(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봄밤의 한강은 행복하고

여름밤의 한강은  환하게 여유롭고

가을 밤의 한강은 철렁하고

겨울밤의 한강은 쓸쓸하다.

 

오월의 한강은 눈부신 속삭임이다.

밤인데도 등꽃의 보라색이 맘을 휘젓는다.

 

 

강물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며 걷는 길

강에게 안아달라고, 작은 것에도 상처 받는 마음, 쓰러지지 않는 오기, 그 가운데 있는 나를 품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혼자서 조용히 명상하며 걷는 그 시간

고독이 주는 완벽한 평화다.

마음이 , 영혼이 나를 돌보며,  내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무엇인가에 , 누구에게로 향한 갈망을 자신에게로도 내어준다.

 

고갈되어 가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은 이렇게 혼자서 있을 때이다.

 

마음이 고요해진다.

 

 

poor mans moody blues가 나오고 있었다.

봄밤이 더 풍성해지고, 가슴이 파도마냥 일렁인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등학교 소녀 시절로 달려가고 있었다.

무엇인가에 기대고픈 마음을 달래주던 노래이다.

 

불빛을 받아서 잔잔하게 반짝이는 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며, 음악 속에서 받는  위로는 더할 수 없는 달콤함으로,감성과 이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 다가온다.

 

 내 자신을 끊임없이 찾아가며,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열정과 몰입과 용기를 사랑한다.

 

 

뭔가 채워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내 투명함 그 자체로도 충분히 충만한 봄날이다.

 

 

All the nights that I've missed you
                       당신을 그리워했던 수많은 밤
                       All the nights without end
                       끝없이 깊어만 가던 그 모든 밤
                       All the times that I've called you
                       그저 친구가 되어 주길 원하며
                       Only needing a friend
                       당신을 불렀던 그 모든 시간
 
                       Now your eyes shine with beauty
                       내가 오래전 그리워했던
                       That I missed long ago
                       아름답게 빛나는 당신의 눈
                       Guess the truth is I love you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 봐요
                       I can't say any more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요
                       Cause I need you
                       내게는 당신이 필요하고
                       Yes I want you, yes I love you
                       난 당신을 원하고 사랑하는 걸요
 
                       As I look from my window
                       창가에 서서
                       To the streets where you stand
                       당신이 서 있는 거리를
                       I am gazing through dark glass
                       어두운 창문으로 응시하고 있어요
                       We can't walk hand in hand
                       우리는 함께 걸을 수 없어요
 
                       Though your friends try to tell me
                       당신 친구들이 날 설득하려 해도
                       Though your friends you defend
                       당신이 아끼는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They keep my heart from your heart
                       그들은 내 마음을 당신에게서 멀게 해요
                       We must be in the end
                       우리는 파국에 이르렀나 봐요
                       Cause I love you
                       내게는 당신이 필요하고
                       Yes I need you, yes I love you
                       난 당신을 원하고 사랑하는 걸요
 
                       All the nights that I've missed you
                       당신을 그리워했던 수많은 밤
                       All the nights without end
                       끝없이 깊어만 가던 그 모든 밤
                       All the times that I've called you
                       그저 친구가 되어 주길 원하며
                       only needing a friend
                       당신을 불렀던 그 모든 시간
 
 
                       Now your eyes shine with beauty
                       내가 오래전 그리워했던
                       That I missed long ago
                       아름답게 빛나는 당신의 눈
                       Guess the truth is I love you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 봐요
                        I can't say any more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요
                       Cause I need you
                       내게는 당신이 필요하고
                       Yes I want you, yes I love you
                       난 당신을 원하고 사랑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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