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길 돌담길은 어느 계절이나 다 좋지만 특히나 가을엔 너무 아름답다.
은행나무 노랗게 깔린 이 길 가끔씩 숨이 멎는다.
빨리 노오란 은행나무 잎들이 내 앞에서 찰랑찰랑 댔으면 좋겠다.
점심 시간에 잠깐의 이런 호사, 가끔씩 동행하여 주는 친구가 있어서 더 좋다.
일년 중 가장 슬픈 달 십일월이 오려한다.
차라리 겨울은 슬픔이 만성이 되어서 괜찮다.
11월의 헷갈리는 슬픔
노벰버레인이나 갈색머리를 줄창 듣는다.
아직은 10월인데 꼭 십일월이 온 것처럼 썰렁한 기분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무슨 호사를 누리려고 이렇까지 나를 다그칠까
그런데 야무지게 잠기는 옷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멈출 수 없는 유혹이다 ㅋ
나의 과거는 아름답고 화려하기만 했던가
가끔씩, 나는 나의 현재를, 멋진 과거를 잃어버린, 불완전한 시간이라고 인식한다,
그때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그 환상,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실감에 아파지면서도,
그 죽음충동은 존재감이 되어준다.
나는 바슐라르가 쓴 책을 처음부터 다 읽은 건 요번 꿈의 미학이 처음이다.
영풍문고에서 꿈꿀 권리를 다 읽지는못하고 부분 부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래도 바슐라르에 관해선 이미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부분 부분 나온 그에 관한 일대기ㅡ 그의 사상을 요약해놓은 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많이 읽었던 거 같다.
그러고는 나는 그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다.
뭘 아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이해하고 싶은 부분만 이해하고는 그것이 그의 실체라도 되는양 떠벌이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바슐라르에 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읽고나니 더 솔직히 감이 안잡힌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이 사람을 과학철학인가 분석철학인가? 하여간에 그 이론을 설명하면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이제껏 알던 사람이 아닌듯 더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럴리가 없기는
애초에 보고싶지 않은 부분을 보지 않았던 것 뿐이다.
그 모습은 그 사람에게 늘 내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보고싶은 부분만 봤다.
어제 끝까지 책을 악착같이 읽었다.
이런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읽었겠는가
덕분에 회사에서 간간히 실수 퍼레이드를 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사회보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봄왈츠님, 오늘 너무 화려한 외출 하신듯해요. 스카프와 옷차림이 상큼발랄 컨셉이었습니다. 눈이 즐거워요. ㅋ 와인 맛있었습니다 ㅋ 꽃잎이님 오늘은 많이 드셨나요? ㅡ늘 그렇지만 꽃잎이님 때문에 분위기가 더 생기발랄해졌지요. 오늘도 시를 읽어달라고 했어야 했는데요. ㅋㅋ 앞머리 참 상큼하네요.
허미츠님은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생각하시네요. 무슨 농담할까? ㅋ 글로 뵈었을 땐 진지함+무료함? + 해박함,지금은 무료 빼고 유머러스 추가요. 언급하신 촛불의 미학을 꼭 읽어봐야겠어요. 간결하면서도 바슐라르에 관한 이야기들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 오랜만에 뵙는 햇살님, 여름 전시회 때 뵈었지요. 그때 그 과자 맛있었나요? ㅋㅋ 신경써서 사가지고 간거였어요. ㅋ 처음엔 남자분 혼자라서어색해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스스럼없이 동화되셨어요. 덕분에 넘 많이 웃었습니다. 게시판 글은 과장 광고 ㅋㅋㅋ 저도 동감 미안해서 ㅜㅜ
가을 분위기의 쉬크한 바바리 입고 나타나신 나무야님, 칭찬을 해드렸어야 했는데 멋졌다구요. 제 칭찬 해달라고넘 급급했지요. ㅋ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아요. 넘 좋으시겠어요. ㅋㅋ
피곤할텐데도 늦게 찾아와준 아이리스님 너무 고맙구요.
아이리스님 나타나면 은근 든든하지요.
모든 상황이 명쾌하게 정리가 잘 됩니다. ㅋ
몸이 좀 야위워 보이는데요. ㅋㅋ 상대적으로 얼굴이 더 커보이는 걸요.
주름도 많이 생겼네요. 눈도 더 쳐졌고
그런데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당분간은 아마
굶고 또 뛰겠소..할 거에요.
고 소영이 아무리 그래 너 뛰어 라고 비웃어도요. ㅋ
너랑 같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최선의 것을 뽑아내보자 니까 ㅋ
함께 했던 시간들
그래서 글을 쓸 수 있었던시간들
다 고맙습니다
다음 달에 더 기쁘게 뵈어요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가장 멋진 남자 엘튼 존, 엘튼 존에 관한 저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요.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올려야겠어요. 비 오면 많이 생각나는 노래 중의 하나지요.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Elton John
Wise men say
It looks like rain today
It crackled on the speakers
And trickled down the sleepy subway trains
For heavy eyes could hardly hold us
Aching legs that often told us
It's all worth it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The full moon's bright
And starlight filled the evening
We wrote it and I played it
Something happened it's so strange this feeling
Na've notions that were childish
Simple tunes that tried to hide it
But when it comes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Did we, didn't we, should we couldn't we
I'm not sure 'cause sometimes we're so blind
Struggling through the day
When even your best friend says
Don't you find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And only passing time
Could kill the boredom we acquired
Running with the losers for a while
But our empty sky was filled with laughter
Just before the flood
Painting worried faces with a smile
Wise men say
It looks like rain today
It crackled on the speakers
And trickled down the sleepy subway trains
For heavy eyes could hardly hold us
Aching legs that often told us
It's all worth it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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