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주 금요일 독서모임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 좀 할까해요.
이 글은 이번에 사회를 보시게 될 봄왈츠님이 올린 글을 (양해하에) 소모임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하나 --가스통 바슐라르 -꿈꿀 권리
날씨가 차네요..이상하게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써늘함이 마음을 흔들어요.
오늘 저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을 사서 제 가슴에 껴안았습니다.
실은 아주 오랫전에 읽었던 꿈 꿀 권리..그리고 살림총서의 가스통 바슐라르이 상상력
그리고 김현의 프랑스 비평사에서 바슐라르를 통한 문학비평과 그의 예술기행에서
바슐라르의 흔적을 찾아서 떠나는 책을 읽었지요..
글 잘쓰고 감성적이고 따스한 김현의 글이지만 그렇게 가슴에 오지 않았어요.
아니 어쩌면 문학에 대한 나름의 분류작업을 더 명확하게 하기위해서
읽었던 것 같애요..쉽게 말해서 잘난 척 하고싶었던 것이지요.
그의 촛불미학의 한 부분의 글 올려요
인간은 꿈꾸는 존재 촛불은 생성하는 힘 "불꽃 속에서 공간은 움직이며,
시간은 출렁거린다. 빛이 떨면 모든 것이 떤다.
불의 생성은 모든 생성 가운데서 가장 극적이며 가장 생생한 것이 아닐까?
불에서 그것을 상상한다면 세계의 걸음은 빠르다.
그리하여 철학자가 촛불 앞에서 세계에 대해 꿈꿀 때는
모든 것을_ 폭력이나 평화까지도_ 꿈꿀 수 있는 것이다."( < 촛불의 미학 > p.55) 문예출판사
가을이 주는 쓸쓸함이 모래처럼 쌓인 삶의 흔적앞에 스며드는
파도처럼 그렇게 생의 가면들을 잠식시키고 있엇습니다.
이렇게 해 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듯
강 건너 대숲 먼 산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노을에게/ 허수경
날씨가 추워져가요 정말 시월이면 더춥겠지요.
같이하고싶어요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부싯돌에 불씨하나 일으켜
우리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추위들을 따스하게 데프고싶어요.
9월에 해야 할 독서토론 들뢰즈 철학이란 무엇인가가
제가 제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해서 끝내 무산되어 죄송합니다.
일년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 상달이라는 시월에
독서토론을 맡겨되어서 행복합니다. 저는 바슐라르의 꿈 꿀 권리를
시월에 들고 여러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순박하고 가난하면서 세상에 가장 따스한 시어를 던지는 시인이 박형준씨이지요
어쩜 세상을 그렇게 따스하게 볼까 본인도 힘든 세월 살아왔으면서
그 분에 그 힘든 세월을 살아온 것도 바슐라르의 꿈 꿀 권리를 보고
삶의 충만한 희망과 상상력을 가지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다네요
요새 서평과 시와 문학비평을 하는 장석주씨 역시 자신의 문학의 토대는
바슐라르라고 고백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도 갈 수 없을 정도의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서
교수된 그는 어린 딸을 남겨놓고 아내가 죽어요. 그의 어린 딸을 책상위에 앉혀놓고
수업을 진행햇다고 해요 그리고 저녁에 어린 딸을 재우고 깊은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고합니다. 그의 삶의 위로는 상상력이지요 따스한 상상력
결코 지금 사는 세상이 춥더라도 그의 마음은 감성의 따스한 상상의 물이
흘러내리고 그의 머리에는 뜨거운 불꽃이 삶을 사랑하게 하지 않을까요..
가장 시적인 철학가 혹여 가슴떨리면 여고시절 기대해보신 적 없나요.
그가 바슐라르라면..바슐라르의 꿈 꿀 권리를 읽고 전율을 느껴보실래요.
글이 그림의 흐르는 그 상상력의 몽상이 왜 그리 달콤한 지를!!!!
그 삶을 따스하게 아름답게 보는 그의 시 적 감성과 함께
이 가을 가장 그리운 이에게 편지 한 줄도요. 보고싶어요. 모두..
이번엔 제가 와인을 준비하겠습니다.
여행의 심리적 기능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보기 위해서 여행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경탄하지 않고 어떻게 잘 볼 수 있으며 오랫동안 예비된 친근한 망상이
없다면 어떻게 현실의 새로움 앞에서 경탄할 수 있단 말인가? 위대한 여행자들은
우선 기나긴 청춘기에 대단한 몽상가이다.
떠나는 것을 좋아하기 위해서 일상으로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여행의 취향은 상상하는 취향에 속한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자들은 잠자는 상태에서만 꿈을 꾸는 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것을 인식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개 낀 영상들 속에서 영원의 통로들을
포착하면 꿈에서 깨어날 때 자신들이 한순간 위대한 비밀의 가장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전율한다.
가스통 바슐라르/ 꿈 꿀 권리/ 동문선/ 2008
두울 --페르소나와 가스통 바슐라르
(이 글은 봄왈츠님이 올린 글에 대한 페르소나의 댓글입니다. 소모임 게시판에요. 댓글이 본문 수준이네요. 실은 댓글 세 칸이 더 있는데. 그건 개인사에 관한 언급이라서 삭제했습니다)
세엣-- 신청곡
신청곡은--strawbs의 autumn
요즘 늦가을인가요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낮에 햇살은 제법 들끓었습니다
과꽃은 여전히 예뻤고, 모과나무열매의 연두빛이 예뼜던 날이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예뻤던 날이지요.
분꽃도 여전히 예쁘고 아직까지 맨드라미의 붉은 빛에 마음 설레이는 날
아름다운 건 사물이든 사람이든 제겐 이성적인 판단에서 제외되는 무조건적인 힘이 아닐까 싶어져요.
회사에서 오전 내내 무겁던 머리가 , 점심 시간에 덕수궁에서 모과나무와 대나무 평상에 앉아서 음악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독여주니까요.
오랜만에 점심 시간에 밥을 먹겠다고 떡만두국을 시켰어요.
많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아이폰에 스트롭스의 오톰을 듣는 순간 입맛이 딱 사라졌습니다.
오늘따라 인트로 부분도 더 애절했고, 중간에 피아노 선율에 감전되는 듯 했습니다.
밥 먹는 거 포기하고 내내 산책을 하면서 이 노래만 들었습니다
8분이 넘는 곡이니까 그래봤자 열번도 못들은거지만요.
가을 날 많이 들어보셨겠지요.
이 노래를 소개시켜 준 분도 저는 기억하지요.
제 또래 분들은 아시려나요
디제이 성시완이요.
이 분을 통해서 그전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곡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트록이며 프로그레시브록에 관한 한, 그당시의 전영혁 디제이보다 더 다양한 새로운 장르의 노래들을 소개시켜주었는데..전 정말 하루 하루 이분땜에 기절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노래들이랑은 확연히 다른 느낌과 강렬함으로 날사로잡았지요.
그 당시에 판으로 나와있지 않아서 백판을 구입했지요.
캐나다 그룹 로즈, 영국의 스트롭스..
백판 한장한장에 얽힌 추억은 지금도 콧날 시큰하지요. ㅋ
그분을 작년에 대림 미술관에서 뵈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풋풋함을 기억하고 있는 제게 그 당시 성시완 디제이랑 비슷한 아들을 데리고 왔더군요. ㅋ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감성, 학문적인 분석까지 치밀했던 분으로기억되는데 여전하더군요.
그분이 방송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정말 매섭고 싫습니다.
스트롭스 의 개인적인 소견은 소모임 게시판--내가 좋아하는 노래--코너에 제가 올린 거에요. 그대로 퍼왔습니다
요즘 우리 소모임의 인기 코너랍니다 ㅋㅋ
(소모임 게시판에서 퍼온 글~신청곡입니다)
가을비가 내린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녹턴이 나왔다
가슴이 쏴아했다.
비가 올 땐 무조건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미친듯이 들은 적이 있다.
쇼팽이 상드를 기다리듯, 그렇게 무언가를 기다리며 비오는 마음을 위로받았다.
비가 올 때마다 나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느끼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견뎌야 하고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요 몇년 간 치열하게 나를 검증하면서 얻어진 건 내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이 있었다는 거다
밖에서 그토록 애타게 찾던 것들을 내 안에서 발견했다는 뜻이리라
나 하나로도 많이 완전해지고 편안해짐에 감사한다.
그러다 문득 문득 작은 것에 또 흔들리고 마음이 서성여질 때 혼란에 빠진다.
이렇게 가을비로도 그럴 수 있다.
불완전한 나를 들여다 보고 만나는 순간, 그럼에도 그런 나를 껴안아주고 스스로 다독인다.
우리 회사는 지금부터 성수기 작업이 한참이다.
점심을 두시 넘어서 먹게 되었다.
이럴 때 내게 위로가 되는 건 음악과 꽃들이다.
밥을 굶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작년에 피었던 그 자리에서 또 다시 피어났다
평생을 코스모스로 살고 싶었던가.
가당치도 않게
비 오는 빠리를 보는 것도 소원이 었다
카유보트의 빠리 레이니 데이에 홀딱 빠져서 비 오면 나도 그렇게 멋진 복장으로 그 거리를 누비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 이번 빠리 여행길에 비가 내렸고 몽마르트 언덕을 내려오면서 그 길이 너무 멋져서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그 좁은 길이 너무 좋았다.
빠리는 골목 골목 길이 너무 좋다
이번 키아프 전시에서 나를 가장 사로잡은 그림이다.
위트릴로 그림이다.
오랑주리에서 위트릴로 그림을 원없이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위트릴로의 하얀 순백색의 애잔하면서도 평화로운 그림을 좋아했다.
그의 복잡다단하고 짠한 개인사도 그의 엄마의 애잔한 사연들까지 더해져서 내겐 사랑해야만하는 화가로 기억된다.
말년에 대박난 그의 인생은 기억하지 않기로 한다.
이상하게 그의 아픔만을 기억하고 싶다.
그렇게 절절한 그림만 기억하고 싶다.
요즘 자우림의 김윤아가 부른 가시나무에 빠져있다.
원곡을 부른 시인과 촌장을 너무 좋아했었다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노트에 써가면서 외웠고 매일 일기장에 그 가사가 적혀있었다.
하덕규의 시인같은 감수성이 그의 하모니카 소리가 그의 음률이 좋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
작년에 자선 바자회 연말 콘서트에 갔다가 조 성모가 부른 가시나무를 들었다.
그때 시인과 촌장을 기억했다.
조성모도 물론 노래를 잘 소화해했다.
요번에 나가수에서 김 윤아 이 노래 대박이다.
이 노래를들으면서 나는 펑펑 울었다.
분명 내겐 슬픈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눈물이 줄줄 나왔다.
아니다 김 윤아를 핑계로 맘껏 울었는지 모르겠다.
빠리의 잔상이 날 슬프게 했고, 암스텔담의 그 공기가 아직도 그리웠으며,헤이그에 두고 온 베르메르의 그 작은 소녀가 보고팠다.
가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눈물은 이젠 그만 숨기고 싶지만, 내 의지에 반해서 불쑥 틔어나오는 내 안의 힘일런지 모르겠다
드러나게 되있다.
사람의 살이 닿는 느낌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끈적끈적한 느낌은 더욱 더 싫고,그래서 예전에 손을 안잡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인 줄 안적도 있었다.
그래도 사람의 신체 가운데 손의 느낌이 좋다고 생각한다.
순간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 때도 있다.
한참 망설이다가, 현실에서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덜덜 떨면서 악수를 청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 진쌤의 손도 몇 번 잡아보았다. ㅋ
이 분의 손의 느낌은 정말 따뜻해서 한참 깜짝 놀랐다.
정말로
손이 이렇게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구나
내 귀는 네 마음 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내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황인숙 응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을이 하루 하루 가고 있다.
불안하고 두렵다
이 좋은 가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서럽다
strawbs의 autumn을 계속 듣고,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가 생각나고, 사랑의 단상과 가을 나그네가 읽고싶어지고 가을날의 동화가 보고 싶고.
카유보트의그림이 보고 싶어지고, 베르메르의 델프트 풍경이 떠오르고, 로뎅의 테라코다 작품이 떠오르고, 터키의 젊은 디자이너의 바바리가 입고싶어지고
.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통의동의 한적한 여유로움도 생각이나고.
그 두려움의 실체는 가을일까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안일런지..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아 주기 바란다
네엣
10월 21일 봄왈츠님의 진행으로 압구정역 조제에서 독서모임 있습니다. 시간은 저녁 7시(위치는 압구정역 3번 출구 압구정 cgv 4관 왼쪽 골목길로 들어오면 바로 보입니다 tel 02-540--5337 )^^책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 권리)입니다
혹여 이 글을 읽으시고 정찰하고 싶으신분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한번은 용서해드릴까 해요.
책을 읽지 않으셨어도, 미술 부분같은 경우는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을날 나의 가슴에 들어와서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키는 글귀들,음악들.
그 작은 것들 속에는 누군가의 영혼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들은 내게 말을 걸어주었고, 나는 그것에 정성스럽게 귀기울여 주었고.
또한 나의 친구 누군가도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겠지요.
가슴저리게 그리운 것들,그러한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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