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게리 무어의 공연을 다녀와서 감정을 정리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너무 흥분되고, 게리무어의 음악을 들었던 시절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트라우마 들이 올라오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까지 몽롱한 상태로 있었고, 채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났다.
평생 한번 만나보고 싶던 사람을 만나니, 이렇게 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구나
이러다 정말 쓰러질 것 같다.
감동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 아무도 없었다.
그 훙분되고 떨리던 가슴을, 너무나 좋아서 설움에 복받치던 그 두려운 마음을
이해못하고 이해가 안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게 가질 그 유치한 감정이라는 것도 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내내 게리무어의 연주를 들었다.
다시 눈물이 나온다.
오전 내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침에 할 게 많았는데, 그저 멍하니 음악에 취해서, 어제 나의 하루를 돌아다 보았다.
하루 사이에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갔다.
미술 수업을 들어야 했기에 겨우 몸을 추스리고 수업에 갔다.
수업 시간 내내도 맘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다.
오후에 대림 미술관에서 하는 성 시완의 아트 록 감상회를 갔다.
또 한 번 기절 하는 순간이다.
성 시완이다.
성 시완에 대해 난 너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여러 번 쓴 걸로 알고 있지만, 나는 음악의 대부분을 성시완과 전영혁에게서 배웠다.
성시완은 처음 디제이 경연대회 우승자였다.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의 방송을 너무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한동안 한참 좋아했던 ROSE의 A TASTE OF NEPTUNE도 최초로 우리나라에 소개시켜준 장본인이다,
그당시에는 판으로 발매가 되지 않아서 나는 그걸 백판으로 가지고 있다.
아마 나중에 정식으로 발매가 된 거 같다.
그 곡도 참 몽환적이면서 신비롭고, 나를 늘 꿈꾸게 하던, 나와 대화가 정말 잘 되던 곡 중의 하나이다.
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너무도 반가웠다.
많이 변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여전히 음악에 대한 정열과 그에 관한 일을 하는 그를 보니, 그의 정열에, 자유로워 보이는 영혼에 감사했다.
음악에 대한 설명, 여전히 깔끔하고 지적이다.
YES 와 URIAH HEEP의 연주 실황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유라이어 힙의 1975년 도쿄 실황을 보니 또 다시 흥분 상태가 된다.
일본은 거의 동시대의 뮤지션의 공연 실황을 볼 수 있구나.
키보드와 보컬이 날 숨막히게 한다.
감상회 끝나고 나서 성시완씨에게 수줍게 싸인을 부탁했다.
나는 싸인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정성스럽게 싸인을 해주셨다.
아울러 ROSE의 음악도 잘 듣고 있노라고 말씀드렸다.
살아가면서 난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꿈이 꿈으로만 아니고 이렇게 하나 둘씩 이뤄질 때의, 격렬한 감정에 복받치는 , 행복한 그 느낌은 글로 표현이 잘 안된다.
때론 감당이 안될만큼 흔들리기도 하고, 그 강렬한 감정 뒤에 나타나는 허탈한 마음까지 다독여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극복해야 겠지만,
나는 내가 늘 이렇게 정신적이고 순수한 것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산다.
그리고 이 순수함을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만큼 고통스럽고 아프기도 하겠지만,직관을 통해 얻어내는 이 미묘한 영혼의 두드림을 너무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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