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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

봄날은 간다-한영애

 

 

배 종옥  주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량슈의 욕망이 날 너무도 슬프게 한다.

낯선이의 친절에 의지해서 살아왔다는 블량슈의 고백이 가슴을 친다.

 

블랑슈에게 있어 욕망이란 그야말로 집착이나 탐욕이라기 보다는, 라캉이 말한대로 존재의 결여에서 비롯된 소외의 표현이었다.

 

지난 과거를 완벽히 아름다운 시간이라 가정하고,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향수와 환상을  가지는 점은 영화 클로이에서 캐더린과 비슷하다.

현실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갈망이 그녀의 비극이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그 환경을 개선시킬 힘도 의지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대상으로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은 누군들 인정하고 싶지 않는 아픔이리라.

 

그녀에게 욕망이란 어쩌면 ,무의식적인 영역, 속성으로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한 살기위한 몸부림이었던 것 같다.

 

우리들의 삶이란 충족되지 못하는 욕망들이 순환되는 불완전한 체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녀의 삶이  , 아니 우리네 삶이 더 애처롭고 불쌍했는지 모르겠다.

 

 

정독 도서관 벚꽃 

 

자주 가는 삼청동이지만, 정독 도서관의 풍경을 구경할 생각은 못했다. 들어가보니 사방천지에 벚꽃이 가득했다. 

 

 

 

 

 

 이 정은 선생님 강의 -나는 왜 인정받고 싶어하는가

 

살림에서 나온 얇은 책들이지만 선생님의 책 두권이 내게 참 많은 위로가 되었다.

사랑의 철학과 나는 왜 인정받고싶어하는가였다.

쓰신 글을 정말 많이도 되풀이해서 읽었던 것 같다.

인정 욕구에서 늘 자유롭지 못한 내게 , 그렇게 때문에 인간이라고, 나약한 인간이라고 그렇게 곁에서 말씀해주시는듯했다.

어쩌면 내 고통의 많은 부분인듯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하나만으로 힘이 된다.

사랑을 필요로 하는 나약한 심성에 대해서도 심히 불만스럽지만, 그 또한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결핍을 메꾸려는 하나의 노력의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바라고 채우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전적으로 자신이어야 하겠지만. 때로는 누구에겐가 구원의 손을 요청한다 해도, 요청하고 싶어진다는 게 그게 삶일지도 모르겠다.

 

 

 

 

복숭아꽃 

 

사과꽃 

 

 

배꽃 

 

꽃사과

 

 

 자선홍

 

 

 

워커힐 흐드러진 벚꽃

 

패랭이꽃

 

역사박물관 옆 길 

 

덕수궁의 비맞는 황매화

 

비내리던 날 덕수궁 풍경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면 난 덕수궁에 가보고 싶어진다.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정신없이 뛰어간다.

 

비 맞으면 추울텐데,꽃이 빨리 져버리면 어쩌나. 아프진 않으려나 나라도 가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

가냘픈 몸으로 잘도 맞는다.

아프다 하지도 않고 온몸으로 ,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고스란히 비를 맞고 서 있다.

아프다고 엄살이라도 피워야지 도와줄텐데

너는 늘 그렇게 능청스럽게 혹은 도도하게 온 몽으로 벼텨내고 있다.

그게 네가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면, 신은 너무 가혹하다.

 

 

시립 미술관의 라일락 향기는 어떻게 하고

 

봄이나 가을에는 미술관에 가서 그림 한점 보다 꽃이, 꽃의 향기가 사람을 더 멍하게 만든다.

정신없이 빠져서 쳐다보면 점심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

밥도 못먹고 들어가야 하는 회사지만, 마음이 꽉 차서 배고픈 줄도 모른다.

 

꽃의 향기가 아름다움이 나의 뱃속을 채운 것일까.

 

 

 비 오던 날 시립 미술관에서

 

봄볕 좋은 국제 갤러리

 

삼청동 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골목길

봄빛이 너무도 환하게 예쁘게 내리쬔다.

햇빛이 그야말로 다투어서 쏟아진다.

 

삼청동 갈 때마다 꼭 한 번씩 멍하게 들여다 보는 골목길

나 혼자서 조용히  사랑했던 이 길

그런데 박지윤 주연의 서울이란 영화에서 이 골목길이 나왔다.

박 지윤이 이  좁은 골목길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활짝 웃으면서 포즈를 취하던 곳이다.

 

예쁜 그녀가 환하게 웃던 그 모습까지 겹쳐지면서 더 사랑스런 길로 기억된다.

 

나도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이랑 간다면 이 곳에서 팔 벌려서 사진을 찍고 말테다

박 지윤 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금호 미술관--한동안 빠져있었던 강익중 작품

 

강  익중의 작품에 한동안 매료되어서 거의 매일 에비뉴엘 갤러리를 갔었고, 흥국 생명 빌딩에도 갔었다.

그냥 내겐 느낌이 좋은 작품이다.

우울하게 마음이 가라앉은 날 가서 보고오면, 기분이 조금은 들떠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그의 전시회를 보니, 너무도 반가웠다.

그렇게 좋아하던 작품도 시간이 흐르면 , 다른 작품에게 자리를 내준다.

그러다 이렇게  또 만나면 즐겁다.

 

그렇게 흘러간다.

좋아했던 것들도

시간 앞에선..

 

요즘 왜이리 금낭화가 눈에 띈 다지? 워커힐에서 삼청동 길가에서도, 통의동 대림 미술관에서도,안산에서도

 

 

삼청동엔 이 집이 탐나더라

 

 

 

삼청동 공원 조팝나무 개나리 

 

 

게리무어 콘서트 -- 스탕달 신드롬

 

 

대림 미술관의 사과꽃

 

대림미술관 대나무와 조팝나무 

 

통의동 좁은 골목길 너무 사랑스럽다

 

삼청각에서 장독대를 보고 참 정감가고 귀엽다고 생각했는데,저렇게 실제로 생활의 현장에서 발견하니 더 예쁘다 라일락과 장독대 장독대에서 라일락 향기가 날 것 같다.

 

류가헌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의 좁은 골목길

 

 

류가헌 미술관에서 -주로 사진전시를 한다

 

복숭아꽃--한강- 요번 주 비내리는 날도 분명히 활짝 피었는데, 그새 꽃이 져버린다.

이렇게 봄날은 가는가

 

 

 

벚꽃나무들이 조심스럽게 올라왔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바로 내 눈앞에서 벚꽃이 날리는 것을 힘없이 바라봐야 했다.

 

꽃이 지던 자리에서,애지중지 아끼던 것을 빼앗겨 버린 아이처럼 아파지던 마음들

터져버린 자리에서 ,그리워서 맴돌던 마음들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꽃잎들, 여기저기 흩여져 있는 것이 꽃뿐이었을까

사랑을 아는 모든 모든 마음들은 꽃처럼 흩어진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을 더 맘껏 예뻐해주지 못한 이유는 이렇게 아름다운 봄꽃들도 바삐 내 곁을 반드시 떠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중대한 비밀을 알아버린 순간, 혹시나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순간의 허전함에 대비하기 위해 적당한 물리적 거리를 찾아내려고 바둥댔다.

 

그러나  그 절정의 순강에 꼭 차오르던 충만감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으리라

 

이미 꽃잎이 저버린 이 순간, 더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

 

내 곁을 떠나가는 허망함을 깨닫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또 열정적으로 꽃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리란 것도 안다.

 

봄이 저무는 느낌은 꽃이 지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좀 더 흘러서 내가 성숙해지고 단단해진다면, 꽃들이 지는 거에 대해서 담담할 수 있을까.

그게 자연의 이치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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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상태가 올까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어쨌거나 이제는 그런 거에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다.

 

그런데 아마도 꽃들이 내 곁을 떠나가는 아픔에 몸서리쳐도, 내년에 아마도 또 그 녀석들에 대한 내 열정과 사랑의 열망은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

 

 

어쩌면 꽃들에 대한 사랑은 내 자신에 대한 열정과 열망 에 대한 사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