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
2012년 3월 15일 목요일 봄 햇살 내리 쬐던 날
회사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눈부셨다.
때론 햇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점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삼청동에 다녀와야겠다.
김현정의 햇살 가득한 계단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와야겠다.
봄햇살을 가득받고 있는 집
갤러리가 아닌, 일반 단독주택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얀집, 푸른 하늘, 햇살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그 눈부심은 마음 속에 찬란한 무지개색
계단에 가득한 햇빛, 저 계단을 밟고서 가면 나무 가득한 집이 나온다.
마당 가득 심어져 있는 나무
나무, 바람, 햇빛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간 정기용의 마지막 말이 계속 귀에 어른거린다.
난 얼마나 더 많은 것에 집착하며 살아가는가
3월 16일 금요일 흐린 뒤 비
날씨가 흐릿하다
내 마음도 흐릿하다
어제 마저 책을 읽느라 잠을 거의 못잤다.
5시간도 채 못잤나보다
책을 새벽까지 읽는데 너무 두려웠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 묘한 공포는, 삶에 대한 내 의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생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가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아는 상태, 무엇 때문에 공포스러운지 파악이 안되는 공포
이유없는 슬픔은 나조차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 이유가 없지는 않다
다만 회피하고싶을 뿐
드라큐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미나에게 노인이 들려주었던 이야기
산다는 건 결국 우리가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을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고 죽음이란 우리가 귀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식처거든
저녁 퇴근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울적해질 때는 합리적인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전혀 납득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가장 자신없는 부분을 추켜세워 줄 때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내가 스스로 이쁘다는 것에 대해 나름 자신이 있을 때
내가 스스로 무엇언가 쓸모있는 존재가 된다고 느낄 때
내가 스스로 인기가 많다고 느낄 때는
그 말을 인정해주는 말이 전혀 필요없다.
가장 그 말이 절실 할 때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무력하고 약한 순간에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말로 퍼붓는 보살핌이다.
비 오는 압구정 윤건의 노래가 생각난다
어둠 속의 드라큐라 같다
책을 30분가량 읽으셨다는데 책을 밤새워 읽은 사람보다 더 정리를 잘 하시는 ,요즘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정모 후기로 인기몰이중이신 허미트님
지도까지 가지고 오셔서 자세한 루트를 설명해주신, 인피니크 제스트 내 독서모임을 학구적인 분위기로 몰고가시는 두부두모님
난 왜 이분이 별로 말이 없는 과묵한 분이라 생각했을까 부천영화제들 스토리부터 고딩 때 독서왕으로 선정될 뻔한 화려한 스토리까지 조분조분 말씀 잘 하시는, 화려한 인맥의 주인공 아스킬님
연예계 뒷담화부터 , 영화 미드에 이르기까지 호기심많은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다방면에 다양한 관심을 가지신, 요즘 기분이 꿀꿀했다는, 그러나 내가 보기엔 엄청난 에너지를 뿌리시는 프러시안 블루님
일 늦게 끝나고 먼 길 달려오셔서 황송하게 만드는, 정말로 지칠 줄 모르는 그 열정에 , 나를 다시 뒤돌아보게 하시는, 맛있게 음식을 드시면서도 날씬한 그 몸매의 비결은 산악? 봄왈츠님
우미갈 정모에 나가서 우리 독서 모임에 섭외할 분을 눈 동그렇게 뜨며 찾는 나한데 제대로 걸린, 심봤다 프레스코님 나의 관찰력과 직관의 승리~!
새롭게 떠오르는 브레인, 조용하고 차분한 인상 이외에 앞으로 쏟아져 나올 많은 것들이 너무나 궁금한 프레스코님
오늘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약한 소녀같은 인상인데, 참 공포물 좋아하십니다. ㅋ
프레스코님 주신 책갈피 집에 와서 꼼꼼히 보니 더 이쁘네요.
잘 쓸게요.
뒤에 싸인까지 있어요 ㅋ
아참 아까 말했지만, 전 본질적으로 쿨한 사람 아닙니다
그거 추구한 적도 없구요. 적성에 맞지도 않아요.
몰입하는 형입니다
그것도 흠뻑
내 특성을 알기에,. 그리고 사람의 배반이라든가. 사람의 변덕을 알기에 사람과의 사이에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자 바둥거리고, 또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벽도 치고,상처를 최소화하고자 나름 많은 방어막을 치지요.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사람들의 기대 수준을 낮추어서, 나를 보호하고자 합니다만
그럼에도 시간의 지속성에 따른, 기대 수준은 때론 비이성적인 측면으로 자라나고
그래서, 어느 날은 얼토당토 안하게 ,
비오는 거리
비 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
그날도 비가 내렸어 나를 떠나가던 날
내리는 비에 너의 마음도 울고 있다면
다시 내게 돌아와 줘 기다리는 나에게로
그 언젠가 늦은 듯 뛰어와 미소짓던 모습으로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꾼 건 아니었어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
그날도 비가 내렸어 나를 떠나가던 날
내리는 비에 너의 마음도 울고 있다면
다시 내게 돌아와 줘 기다리는 나에게로
그 언젠가 늦은 듯 뛰어와 미소짓던 모습으로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꿈 건 아니었어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어
사랑한 건 너뿐이야 꿈을 꾼건 아니었어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
가사 출처 : Daum뮤직
단체 문자라 할 지라도, 문자 답이 씹히면 기분 나쁘고 돌아서서 투덜 댑니다 ㅋ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다 이해할 수 있어요.
쿨하게 떼쓰지 않으며 지낼 수도 있지만
그래야 성숙한 사람임을 인정받겠지만
내 안의 비이성적인 측면은 , 때론 아기처럼 단순합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본질적인 서운함이 있다면, 그건 또 그만큼 마음 한켠을 차지 한다는 얘기일까요.
나를 화가 나지 않는 , 쿨한 사람으로 남겨두는 거
화를 내면서 감정 표현을 하는 거
그 관계는 어쩌면, 어쩌면 서로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 깊이일까요
비가 와서 글이 대박 센치해지고 모가 나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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