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금요일 학동역 플랫 폼 엘 갤러리 관람 및 인피니트 제스트 독서 모임
전시 번개는 일찍 생각을 했는데,이제서야 공지를 올리네요.
전체 공지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그냥 소모임 인피니트 제스트에 올립니다.
인피니트 제스트 멤버가 아니라도 함께 하신다면 물론 반갑지요.
1부나 2부 괜찮은 시간에 합류 하시면 됩니다.
1) 4월 21일 금요일 오후 4시 30분 7호선 학동역-- 플랫폼 엘 갤러리(학동역 10번 출구)-- 매표소앞
전시-아이작 줄리언 (플레이 타임)
입장료 -5,000원 (미리 회원 가입하면 4,000원)
영상 전시.
(플레이 타임)-7 채널 영상 설치 67분
(자본론) -2채널 고해상도 영상설치 스테레오 사운드 31분 16초
건물도 특이하고 영상 전시도 볼만해요.
플레이 타임은 내러티브 영화 같은데 영상미가 매우 수려하고 장만옥 같은 슈퍼 스타가 나와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인종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각각 대비시키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런던의 경매사로 잘 나가는 사람과 , 파산한 아이슬란드 사람, 가족을 놓고 두바이로 와서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돈을 버는 필리핀 여성의삶을 다루고 있어요.
시간 여유가된다면 여기서 커피 마시면서 봄햇살 받으며 수다 떨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러나 시간 여유는 많이 있을 거 같지 않네요.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2)인피니트 제스트 독서 모임- 저녁 7시반포식스 본점 (뉴타운 빌딩 )지하- 단독룸입니다
1인 15,000원에서 18,000원 예상.
이번 4월 달 책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고
혜주님의 발제로 진행이 됩니다
7호선반포역 6번 출구 방향 도보 2분.
3호선 잠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8분 소요
잠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에 4거리 나오면 우회전해서 아파트 사이로 직진 주욱 하다보면
갑자기 큰 상가 나타납니다, 그 건물 지하에 반포 식스 있습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도 여러 장소에서 읽었는데, 보니까 제가 창옆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네요.
봄에는 특히나 햇살이 잘 내리쬐는 창 옆에서 책 읽으면 책이 더 잘 읽히는 것 같아요.
동네에 차를 맛있게 우려주는 아담하고 정갈한 찻집이 새로 생겨서 좋아했는데
의외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목소리 큰 분들이 와서 계속 실패 중이네요 ㅜㅜ
특히나 부동산 얘기로 목청 높이는 분들 보면 머리에 쥐가 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건축,아파트 가격 얘기를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내내 떠드는 사람들을 피해서 차도
다 안마시고 나온 적도 있어요
.
그런데 점점 더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용히 차마시고 책보고 했던 내 공간들은 자본의 시장 논리에 밀려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내 마음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눈빛도, 마음의 빛도 생기도 조금씩 흐려지는 것 같아요.
딥퍼플의 에프릴만으로 가슴 벅차게 좋은 사월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이제 사월에 마냥기쁘지 많은 않아요.
저번 토요일에 광화문에 가서 너무도 무거운 마음을 안고 왔습니다.
매해 봄날은 야스지로의 이른 봄, 늦은 봄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딥 퍼플의 해먼드 오르간에 내내 취할 수 있어서 좋았고
크리스 디 버그의 음색에 취할 수 있어서 좋았고
복사꽃에 사과나무꽃에 살구꽃에 목련꽃에 모과나무꽃에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다가 2017년의 봄날을 매일 매일 손꼽았던 이유는 콜드 플레이의 내한 공연 때문이었다.
예매 때부터 갖은 쇼를 다하고 어렵게 구한 귀한 표.
5개월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작년 가을에 난 내가 과연 이 공연을 볼 수 있을까를 매우 걱정했다.
외국 사람인데도 세월호에 관한 말을 언급했고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옐로우를 불렀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부르던 크리스 마틴.
옐로우는 물론 떼창이었다
엘튼 존, 게리무어, 딥퍼플,스팅, 건즈 앤 로지스, 본조비, 벡, 마이클 부블레, 밥딜런, 존 덴버 ,제인 버킨,
마르게타 이글로바 ,산타나,폴멕카트니, 이글즈 ,레이디 가가..
보고 싶던 공연 원없이 다 본 것 같다.
퀸과 존로드는 이젠 결코 볼 수 없어 안타깝고
u2와 믹재거 로버트 플랜트 정도만 남은 거 같다.
기다렸던 공연을 다 보고 마음이 날라 갈 듯 기뻐야하는데
마음 한켠이 아릿하다.
봄날이 지나가고 있어서인지
다시 또 만나고 싶은 미련이 있어서인지
복사꽃이 지고 있어서인지
안움직이고 안주하려는 나때문인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에릭 로메르에게 더 심취했고
그런데 아트 시네마에서 에릭 로메르전을 하고 있어서 놀랬고
에릭 로메르 인터뷰 책이 나와서 놀랬다.
이번 6월이면 인피 6주년이 된다.
그때 내가 책을 발제하려는데 아직까지 헤메고 있다.
히치콕과의 대화든 클로드 샤르볼과 에릭 로메르가 쓴 히치콕이든 도날드 스포토의 히치콕이든 하고 싶었는데
다 절판인듯 싶다 ㅠㅠ
개인적으로 히치콕과의 대화와 클로드 샤브롤과 에릭 로메르가 쓴 히치콕 책은 명저라고 생각한다.
기회되면 꼭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냥 히치콕 영화를 볼까
아니면 새로 발간 된 에릭 로메르의 인터뷰집을 할까.
아니면 요즘 부쩍 더 나를 허우적거리게 혹은 감동으로 벅차게 만드는 선생님의 세월호에 관한 생각을
담은 철학책을 할까.
아니면 라깡의 루브르를 할까..
정리되지 않고 야무지게 결정을 못하는는 채 봄날은 가고 있다.
에릭 로메르의 수집가 중에서 몇몇 장면이 계속 아른거린다.
그냥 어쩌면 저렇게 무작정 쉬고 싶은 봄날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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