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걸 느끼게 해준다.
가을은 코끝으로,노래로, 마음무거워짐으로 그렇게 다가온다.
여름내내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가볍게 날라다니다가 계절의 변화에 조금씩 차분해진다.
머릿 속 생각이 복잡해지도 하고, 그래도 또 뭔가에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하고.
동물원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커덕 내려앉는다.
좋기도 다소 ㅡ슬프기도 쓸쓸하기도 한 마음을 너무 잘 잡아주는 노래.
토요일날 동물원 콘서트를 보았다.
동물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김 광석.
그런 느낌의 가수를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
거리에서는 수백번 들었던 것 같다.
성시경의 거리에서도 좋지만, 나는 여전히 동물원 김광석의 거리에 멈춰있다.
박기영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 도 해맑고 목소리도 풋풋한 느낌 그대로다.
감사하다. 오랜 기간동안 이렇게 있어줘서..
가을이면 누구에겐가 정말 손편지를 쓰고 싶다.
내 열렬한 손 편지를 받은 사람들 지금 모두 안녕하신지..ㅎㅎ
추억에서만 아름다운 나의 벗들과 함께 이 노래를 듣고 싶다.
정화 스님의 말씀대로 " 기억하되,기억을 떠난 영역에 머무르면"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을 온전히 다 쏟아부은 사람은 무상성에 머무르게 되면서 오히려 자유로워지는듯 하다.
이미 지나 간 것,흘러간 것에 대해 집착을 버리게 된다는 뜻일게다.
그저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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