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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

prison song --그래함 내쉬

 

12월 4일 일기 중에서~

 

 

만성적인 슬픔으로 지치는 겨울이다

십이월이 그렇게 시작된다.

몸도 마음도 그렇게 얼어가는 것만 같다.

 

글로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으면 쓰러질지 모르겠다.

 

친구에게

 

---하나 ----

 

 

어제 후배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고왔습니다. 참 착하게 맑은 순수한 애였지요.

연극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얼 때 그 애의 미이지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배의 순수합과 연극이라는 옷이 참 잘 맞아보였어요.

요번 연극 공연은 소극장이 발디딜틈없이 꽉차서 안도의 한숨을 지었습니다.

투잡을 하는데 좋아하는 연극만을 하며 살 수 있었음 좋겠어요.

 

 

오늘 점심엔 은행나뭇잎이 아름다운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이젠 은행나뭇잎이 많이 떨어져도 제 마음에도 나뭇잎이 지고 있습니다

그 길에 정동 갤러리에서 흔들리는 섬이란 제목으로 흑백 사진전을 하고 있네요.

흑백의 대청호수를 찍은 사진인데요

 

 

요즘 무척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요

다 받아줄 것처럼 잔잔해보이는 호수도 참 많은 사연과 삼키기 어려운 사연들을 가지고 있겠지요

흔들리면서 존재를 증명하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마음 묘하게 나를 블편하게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생채기가 있었을까요

사람마다 다 편한 자리가 있을텐데 저마다의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저는 냉철하지는 않지만 구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 처럼 그렇게 들어줄 것도 같습니다

그거 또아프더라도요

날씨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흐릿했던 날 흐릿했던 맘 걷어내고 오늘 하루쯤은 맘껏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대와 내가 사는 세상 더 향기롭게.

 

 

 

----친구에게 두울.---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하는 삶인지라 안타까운게 더많이 느껴질지도 모르지요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자족하지 않을까요

어느게 옳은지는 모르지만 다만 내게 주어진 성향에 최선을 다할뿐이지요.

k씨나 저나 그저 무엇인가를 계속 채워야만하는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더라 꽤나 이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사는 것 같아요. ㅋ

사물이 아니게에 무엇인가 의미있는 걸 찾고 싶어지고 무엇인가에 완전히 빠지고 누군가와 아 느낌들은 나누고 싶지요.

자신 하나로 온전해지지 못하는 게 인간의 비극이자 미덕일지 모르겠어요

나에 대한 확신을 어느 정도는 타인이 해주어야 하잖아요

완전한 자기신뢰도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도 흔들리고 내안의 균열이 일어나 이를 도와주고 인정할 수 있는 누군가를 끊이멊이 찾아 헤메이나봐요

말로썬 다 표현할 수 없는 나란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글을 통해 이렇게 표현하고 이를 그저 아무런 사심없이 그래도 받아주는 친구에 의해 존재의 무상성이 조금은 덜어지지요

 

 

칼로저스란 사람이 한 말 가운데에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살 수 있다

한평생 그런 동무를 찾으며 내가 살아있노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것 같아요

일방적이 아닌 상호간에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

그래서 덜 두렵고 덜 힘들지 않을까요

 

 

내 감정을 원할하게 트는 이 글 쓰기 행위 참 소중해요

오늘 바람이 몹시 차가워요

바람이 끌고 가버릴 것 같은 가슴에 그래도 무엇인가의 온기로 채워놓을래요.

 

 

늘 , 어딘가에 무언가에 빠져있어야만하고 무엇인가로 채워야만 하고 내가 가진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만족하기보다는 늘 갈구하는 삶

 

이렇게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부딪혀야만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느껴지고 그 느낌들을 표현해야만  하는 삶

 

요즘의 나는 무언가로 채웠을까

 

토요일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섰다.

인사동에 경인 미술관에 지인이 하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인사동에서 가장 운치있는 미술관중의 하나

 

 

 

 

단풍나무잎, 은행나무잎이 아직 다떨어지지는 않았다.

미술관에서 나뭇잎이  바람과 함께 춤을 추며 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

어느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장면이다.

 

 

 

크로키다

30초에서 1분 사이에 색칠까지 다해야한다고 한다.

짧은 순간 모델의 모습을 살피고 모델에게게 받은 느낌과 자신안의 내면이 만나서 표현해내야한다.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의 이성보다는 자신안에 내재되어있는 본능에 충실한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계산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의지적인 측면보다는 , 순간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감성을 표현한 것이기에 그리고 나서 내 속에 무엇인가가 녹아지는 ,해방되는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림을 본 첫번째 느낌은 참 시원하겠다. 자신안의 응집되어 있던 에너지나 열정, 감정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와 자유로워지는 작가의 느낌이 내게도 전해졌다.

 

작가에게서 얼필얼핏 느껴지는 마음 속의 커다란 정열을 내가 받은 기분

 

두번째 연두빛 그림을 내가 혼자서 보았다면 참 많이 슬폈을 거 같다.

연두빛이 주는 느낌은 화사함보다는 무언지모를, 알싸한 고독한 느낌이 배어든다.

 

가느다란 몸에서 느껴지는 가여운 고독과 절망의 느낌은 , 나뭇잎이 바로 눈앞에서 흩날리는 초겨울이라서 더 깊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비정전에서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평생 날라다녀야 하는 아비일까

길 위에서  죽음과도 같은 잠에 쓰러지며 , 그 길위에 꿈꾸듯이 서있었던 리버 피닉스일까

 

 

 

그림에서 사람 옆에  덩그마니 놓여져있는 것이 페르소나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버텨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을까

누구에게나 어디서너 호감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겉모습도  신경을 썼고 , 배려도 잘 했으며, 심지어 내면까지도 채우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때론 내면의 감정까지도 통제하고 관리하지는 않았을까

감정을 자신의 느낌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은 훗날 수습할 수없는 정서적인 격동에 사로잡힘도 알고 있다.

내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헷갈릴정도로 사회가 정한 페르소나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나를 들여다보고 생각하면서,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사회에서 부여된 생각인지 따져보는 작업 쉽지도 않고, 많은 부분 이미 길들여진 것 같다.

저렇게 페르소나를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점점 더 용기도 안나고 쉽지 않음을 고백해야겠다

 

타인의 시선에서만 존재하는 삶,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삶,그런 삶에선 무얼해도 더 많이 허전해지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며 더듬어가는 삶, 버겁지 않고 많이 가벼워지기를

 

 

 

경인 미술관에서 급히 나와 미술사 수업을 들으러 바삐 압구정으로 향했다.

수업이 끝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망년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세번째주 토요일에 망년회 하기로 했는데 나는 이날 세 개의 모임이 있다.

머리가 마구 아프다.

 

식사를 하고 각자 약속이 있어서 바삐들 다 나간다.

집에 가기는 너무 이른 ? 시간이다.

혼자 있기는 싫은데 마땅히 같이 할 친구가 없었다.

전화로 불러낼 친구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친구는 아프고, 한친구는 요즘 마음이 안좋아서 칩거중이고 , 한친구는 애들 챙기느라 주말엔 거의 나들이를 안한다.

전화번호에 명단을 들여다보다며,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낼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놀랐다.

친구가 많다도 그렇게 혼자 자랑을 해대던 내가, 정말 친구가 필요했던 순간, 곁에 결국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곁에 많아서 늘, 혼자 있고 싶다고 소리치던 그 순간은 늘 자발적인 외톨이를 자처한 거지만, 그때 그 시간엔 절실하게 사람이 그리웠는데도 혼자였다.

 

어쩌면 내자신이 작아지고 연약한 존재라고 느껴지는 필사적으로 외로운 순간, 사람은 혼자일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상실의 감정을 철저하게 확인한 오후였다.

 

전화를 하면 받아줄 사람은 있지만 그마저 기분이 다운이 되어서, 혼자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코리아나 미술관

 

 

삼국시대 귀걸이인데 참 모던하다

 

그다음엔 현대 갤러리로 갔다.

 

개인적로 화려한 외관에 이 미술관을 좋아한다.

권기수전

 

권기수의 그림을 보면 행복하다.

마음이 가라앉은 날

나는 이 그림이 걸려있는 한강에 나가서 차한잔을 마신다.

그 커피숍의 커피는 참  맛이 없음에도 가끔씩 그곳을 가는 이유는 권기수 그림과  구자동 그림과 강물 때문이다.

 

 

 

지하에 이 공간을 나는 너무도 사랑한다.

햇빛 쏟아지는 날 이 공간에서 햇빛을 받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이 순간, 내 상심이 소멸되는 것만 같다.

 

 나의 집은 , 지붕을 햇빛과 달빛을 받을 수 있게  하리라 

 

 

 

 

 

현대 갤러리 2층, 3층에서는 경매 물건들을 전시 중이다.

워낙 물량이 많아서 보는데 한참 걸렸다.

 

소유하고 싶은 그림이 많겠지만, 가격이 비싸니, 내가 살 수 있는 한도내에선 가장 탐나는 물건이다.

고가구 중에서 약장과 반닫이가 좋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강화 반닫이는 너무 고가고,실은 너무 화려하단 생각도 들고.

소박한 느낌의 언양 반닫이나 강화 반닫이를 놓고 고민을 나름 했다.

 

그런데 실은 이 반닫이를 이번헤이그에 갔을 때, 가구점에서 보았다.

강화 반닫이인듯 싶었는데 거기엔선 채 100만원이 안되었었다.

가격이 싼 걸 앍고 있었지만, 배달 부분 때문에 포기했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왜그렇게 싸게 나오는 것일까

 

 

미술관을 나와서 압구정 씨지비에서 50/50을 보았다.

처음엔 내용도 보지 않고, 그저 조셉 고든 레빗이 나온다고 해서 봤다.

거기다가 안나 켄드릭의 상큼함까지 좋아한다.

 

시나리오 작가의 실화라고 하는데 젊은 청년이 희귀암에 걸려서 살 확률이 50대 50

내용은 무거운 내용인데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눈물웃음 다 나오게 만드는 영화다

비지스의  TO LOVE SOMEBODY도 나오고,레디오헤드의  HIGH AND DRY도 영화 속에 나온다.

 

어스름한 저녁

영화를 보고나온 입구에 젊은 아줌마 아기를 업고 있는 아줌마가 인형을 팔고 있다.

여리여리한 아줌마. 귀여운 여자 아기, 저 아줌마 가끔씩 보는데 볼 때마다 안쓰러워서 인형을 샀었다

집에 세개나 있다.

 

또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커피 몇 잔 덜 마시자라고 생각하고 인형을 샀다

실은 내가 얼마나 인형을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장식장에 인형이 차고 넘쳐서 조금 못생긴 인형들에겐 미안하다. 그들이 밝게 서있을 자리가 없어서 서랍장 속에 갇혀서 누워있기 때문이다. 이 애도 어쩜 누워있을지 모른다. 집에 이쁜 애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ㅋ

 

내가 그렇게 잔정이 많은 애라고는 생각하지 않은데, 그렇게 나를 가슴 아프게 안타깝게 발길을 못걷게 만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집에 가는 길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하루 조금은 외로웠던 나의 하루를 푸념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외로웠던 하루로 인해 눈부신 아름다운 십이월을 만났다.,

빛나는 것은 오히려 내 안에 있었다.

 

 

겨울엔 하모니가 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

하모니카 소리 닐 영의 노래, 밥 딜런.,

 

쓸쓸한 마음에 이 노래를 들으면 무엇인가 저릿하게 슬퍼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슬픔을 걷어내고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힘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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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on Song - Graham Nash

One day a friend took me aside
and said I have to leave you
for buying something from a friend
they say I've done wrong
for protecting the name of a man
they say I'll have to leave you,
so now I'm bidding you farewell
for much too long.
And here's a song to sing,
for every man inside,
if he can hear you sing
it's an open door.
There's not a rich man there,
who couldn't pay his way
and buy the freedom that's a high price
for the poor.

Kids in Texas
smoking grass,
ten year sentence
comes to pass
Misdemeanor
in Ann Arbor,
ask the judges
Why?

Another friend said to her kids
I'm gonna have to leave you
for selling something to the man
I guess I did wrong
and although I did the best I could
I'm gonna have to leave you
so now I'm kissing you farewell
for much too long.
And here's a song to sing,
for every man inside
if he can hear you sing
it's an open door.
There's not a rich man there
who couldn't pay his way
and buy the freedom that's a high price
for the poor.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