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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노래

도시에서 산책하기

오전 중에 회사에서 착잡했다.

가끔씩 회사 일을 하다보면 겪는 감정이다

내 영혼을 팔고 있구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누구에겐가 하고나면 속이 저릿하다. 현기증이 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다라고 말을 딱 잘라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나는 기다려야 하지만, 그 정도까지가 내가 덜 아픈 지점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거나 근거없이 즉흥적으로 자신의 느낌만을 믿고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때론 부럽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래도 참을 만하다.

때론 서로 즐거워야할 , 자본주의와 무관한 듯보이는 서로 재미있는 게 최우선인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이해는 되는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난  사람들은 그저 보듬어줘야하는 존재들로 인식한다.

 

점심 시간을 기다렸다 탈출을 시도한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것은 절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이런 생각만 하라

내가 어디에 가야 기분이 좋을까?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조지프 켐벨

 

나는 내가 기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을에 서늘한 바람 맞으며 봄의 따뜻한 햇빛 아래 음악 들으면서 책을 읽는 나만의 비밀의 장소

나무 향기는 덤으로

 

 

 

 

오늘은 그냥 마음이 답답하여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의 생각대로 상대가 움직여주지 않고, 내 맘과 같지 않다고 상대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일종의 권력욕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에겐 때론 매달리는 것도 찡얼거리는 것도 내 그릇일지 모르겠다.

엇나가고 어색하고 부재하는 것이 자연스런 관계들,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체념해야 하는 관계들이 때론 햇살아래 투명하게 드러난다.

그 투명한 진실, 내가 무언가를 원하는 건, 평온한 의식을 찌르는 거부할 수 없는 현상이다.

 

 

비가 오나 햇살이 눈부시거나 여전히 아름다워서 나를 찌르는 끝없이 흔들리게 하는 봄날의 꽃들은 친구다,. 나다.

 

 

 

살이 찌는 것 같아 양상추 조금 먹고 한강 산책을 나갔다.

점심도 산책 하느라 김밥 몇개 먹었다.

 

언제 어느 계절에 보아도 여전히 한강은 포근한 친구다.

 

뻐국채..

과명: 국화과

 

 

꽃은 늦봄에 피기 시작하여 여름까지 볼 수 있다.

작은 꽃들이 모여서 지름이 6`9센티미터가 될 만큼 크고 탐스런 머리 모양의 두상화서를 이룬다.

꽃들을 층층이 싸고 있는 갈색의 총포와 진분홍빛 혹은 연자줏빛 꽃들이 너무도 잘 어울려 처음 보면 꽃 이름이 궁금해서 못 견딜 정도로 끔찍하게 아름답다.뻐국채라는 재미난 이름이 붙은 이유는 뻐꾸기가 우는 5월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이상은 한국의 야생화 중에서..

 

여기서 부터는 내 글..

 

우리가 흔히 만나는 들꽃은 잔잔한 느낌과 가녀린 느낌을 주는 것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애잔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보호해주고 지켜봐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그런 의무감에서 벗어나도 좋을만큼 당당한 느낌을 지닌 뻐꾹채..

야생화치고는 키도 훌쩍 크며 꽃봉오리도 참 탐스럽게 화려하고 크다..

나의 도움이 전혀 필요 할 것 같지 않아 참 대등하게 맘편히 예뻐할 수 있는 대견한 꽃이다.

 

이 꽃에서 받은 느낌으로 생각나는 사람은 말괄량이 삐삐다..

삐삐의 쾌할함과 자신만만이 얼마나 우리에게 꿈과 기쁨을 주었던가..

 

수줍음을 간직한 채로 조용히 피어있는 들꽃은 들꽃대로

 화려하고 당당한 느낌을 주는 들꽃은 들꽃대로

 저마다 아름다운 것을..

들꽃은 알고 있을까.. 

 

 

다리가 아프거나 목이 마르거나 앉아서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거나 구자동의 그림이 보고 싶을 때 들르는 커피 숍

 

 

 

 

구자동의 그림을 처음 보던 순간  작은 떨림

 

 

 

헉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그림은 아니지만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베르메르 그림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실내 풍경, 정지된 화면, 평온해보이는 분위기지만 무표정한 것 같기도 하고

꿈꾸는 풍경일까

무언가 박제되어 있는듯한 답답함과 우울감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그림은 내게 힘과 위안을 준다.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데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는데도 생각나는 노래는 믹재거의 노래다

열정을 잃어버린 거 같거나 기진맥진할 때마다 되풀이해서 보는 믹재거의 뉴욕 공연 실황을 담은 샤인어라이트를 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꿈중의 하나가 믹재거의 공연을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믹재거의 공연은 성사가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실력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인정을 못받는 편인 것 같다.

믹재거와 로버트 플랜트 죽기 전에  꼭 공연을 보고 싶다.

일본까지만 와도 달려갈 각오는 되어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든 극성을 부려서 거의 대부분 만나고 있다.

물론 다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내 안에서 벌어졌던 환상 공간,어쩌면 확실한 실체가 아니었던, 내 안의 특이한 방식이었던 그 영역이 허물어지는  걸 바라봤던 그 순간은 참담했다.

 

어떤 사람을 동정하게 되거나 끊임없이 이해만 해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건 관계 내의 또 하나의 비극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크고 화려한 작약에게 마음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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