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영석 이때 멋있었다.
미칠듯이 보고 싶었던 바다.
왜 자꾸 바다 생각이 계속 났는지 모르겠다.
바다를 가야겠다. 무조건.
국내 여행에 대해선 그다지 언급을 하지않던 내가 갑자기 바다를 가보고 싶다고 하니 주위에서 다들 놀란다.
사람에 대해서 쓸데없는 기대로 마음을 다쳤을 때나
사는 일이 갑자기 시시해고 지칠 때
다른 의욕이나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때..
복잡하고 온갖 욕망들로 어지러운 도시 속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나지만 , 그런 때만큼은 바다가 생각난다.
무한대로 지친 나를 그대로 포용하고 어루만져줄 것 같은 너른 바다..
내 바다의 기준은 항상 하와이의 그 옥빛 바다다.
하나우 마베이의 그 옥빛 바다와 밤새도록 걸었던 깨끗하진 않지만 좋은 추억을 내게 주었던 와이키키 바다.
여행지로 깨끗하고 볼거리 많고 쇼핑거리 많은 도시를 선호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질 땐 항상 바다였다.
그렇게 해서 가 본 바다는..하와이,발리. 괌, 싸이판.빈탄.파타야, 그 중에 아마도 괌은 꽤나 들락거렸던 것 같다. 바다를 보고오면 바다의 기운으로 살아지곤 했다.
올 봄엔
새벽에 출발해서
그곳에서 수십년전에 보았던 하와이의 그 바다 색깔을 봤다.
나랑 그리 멀지않은 곳에 내가 품고 있던 바다가 있었구나
.
어려서부터 별명이 울보, 눈뚱그렁이였다. 소처럼 커다랗게 순하게 처진 눈을 가지고 눈물을 쏟아내면 제일 당황하던 사람은 아버지였다.
문제는 별다른 이유없이 항상 눈물을 흘린다는 거였다.
책을 보다가, 티비를 보다가 , 엄마한테 혼나면
점점 커가면서 울고 싶은 이유는 더 가관이었다.
슬픈 노래를 듣다가 느닷없이, 빗소리가 처량 맞아서, 누군가 바이올린 연주를 내 옆에서 들려주면 백발백중, 잠에 깨어서 첼로 소리 들었을 때, 돋보기를 쓰시고 책을 읽어가시는 아버지의 옆모습을 볼 때, 바람 소리 세차게 불어대면, 좋은 사람이랑 함께 할 때, 좋은 사람이 내 마음 몰라줄 때, 싫은 사람이 계속 귀찮게 할 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계속 눈물을 달고 다니는 내가 그래도 시를 보고는 요즘은 울지않는다.
그리고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남들 앞에선 안 운다.
감정이 팍팍해졌는지, 아니면 내가 강해졌는지 정서적인 나약함에 대해 늘 스스로에게 불만이었던 내게, 다시 요즘 나를 울린 시는 ..(그러면 그렇지..)
문병란의 바다가 내게 이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내내 이 시를 생각했다.
(이 시인이 여자가 아닌 남자란 사실에 나 너무 많이 놀랐었다.)
내 온갖 감정의 찌거기들을 몽땅 다 내려놓고 와서 제법 마음이 개운해진 듯하다.
바다가 내게 –문 경란
내 생애의 고독한
세 번째의 열망을 만났을 때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
마침내 못다한 가슴을 안고
우리는 왜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
어느 절벽 끝에 서면
인간은 외로운 고아.
… 중략
사랑하라 사랑하라
아직은 뜨겁게 포옹하라
바다는 내게 속삭이며
마지막까지 구석까지 체우고 싶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밀려오고 있었다.
겨울바다 ( 유영석 작사 작곡)
겨울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
스치는 바람 보며 너의 슬픔 같이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물고기자리님이 겨울바다 하니까 요즘 머리속 계속 바다 생각이 맴맴 돌아요.
우선은 푸른 하늘의 겨울바다로 맘을 달래요. ㅎㅎ
올 겨울 어느 바다 가 볼까요..?
이 노래 가만 들어보면 파도 소리 들리는 것 같아요.
내 마음 속 모든 풍경들
기쁘고 즐겁고, 설레이고, 찬바람 소리 들리고, 슬프고, 쓸쓸하고
이런 하나하나의 모든 움직임을 그대로 다 들어주는
바다였음,아니 바다일듯 해요.
1989년에 나온 푸른 하늘 2집에 실려있는 곡들 모두 명곡이지요.
눈물나는 날에는
슬픔은 안녕
지난 날
겨울 바다
이밤 내 곁에 없어도
별하나에 사랑
사랑만으론
그대 다시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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