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피니트 제스트 독서모임-여 ㅂ써 남다르다 - 작가와의 대화

페르소나 벗기 2017. 3. 16. 12:18

1)인피니트 제스트 독서 모임 --김호철의 (여 ㅂ 써 남다르다)

두부종님의 발제로 작가와 함게 진행됩니다



2)2017년 3월 17일 금요일 저녁 7시  압구정역 5번 출구 (존 쿡 델리미트)


강남구 논현로 175길 38

02)514-0040

압구정역 4번 출구

압구정역 5번 출구신사역 방향으로 직진 압구정 성당 앞에 위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봄햇살이 환하다.

봄이 온다고  어디에서 먼저 느낄까

산수유 꽃이  올라오고 모란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내 맘은 대부분 계절과 닮아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한번씩 보게된다


(이른 봄.)

이름만으로 설레인다.


몇 년전에 봤을 때와 느낌이 또 다르다.

오십년도 더 지난 영화인데도 , 살면서 느끼는 부분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는 거 같다.


삶을 외면하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 그저 그대로 바라보는 영화

환상와 꿈에 휘둘리지  않는 담담함, 조용한 자신감이 맘에 든다.


봄 햇살처럼 환한 날이 있다.

대부분 예상하지 못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야스지로의 여인들은 히치콕의 영화에 나오는 여인들처럼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던 밤바다를 낮에 보았을 때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스크린을 걷어낸 민낯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아름답다고 믿었던 것들을 환상없이 바라보는 작업 뒤에는 일종의 결단이 남는다.

안고가야 하느냐, 다른 것들로 채울 것인가, 인정하고 화해하느냐

그건 순전히 개인몫이다.

적어도 나는 환상의 공간으로 남겨두진 않는다.

스스로의 외면은 더한 외로움을 남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고, 가지고 다니면서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를 들춰서 

 명상을 했던 것 같다.


그림과 글이  간결했지만,  내 마음도 돌아보게 했다.


중간 중간 책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2월 어느 날 출근을 한시간 일찍해서 내가 좋아하는 찻집에 갔을 때 이런 글을 썼었다.


이 다만 프레르 공간을 오롯이 혼자 누리는 호사,

바하의 파스칼리아가 잔잔히 흘러나오고 티포트는 이쁘고 차의 과일향이 달콤하고

다시  또 정신없는 영혼이 달아나는 하루겠지만 틈틈이  나한테 배려하고

오늘 하루 맘 다치지 말자.

이 공간 기억하며 화이팅



출근 전에 이곳에 앉아서 창밖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책을 뒤적 뒤적 거리는 이 순간이

 너무 평화롭다.

창밖으로 봄이 진하게 느껴진다.

어떨 때는 내가 1분 1초도 챙기면서 살아간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숨막히는 걸까.

그건 나만의 자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다.



작년에 돌아가신 그분이 그렇게 세달만의 삶을 원하는 걸 보고 눈물이 났었다.

세달만 더 사신다면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 맘을 다 헤아리진 못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들

어떠한 권위에도 속지 않고, 고정관념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으며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드는 , 나만의 방식으로 절차를 만들어내는 순간이  소중하다.


간절하게 원했던 하루 하루,  더 절실하게, 내나름의 삶의 구도를 그려내야 겠다.


항상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진 느낌과 매혹을 불러내는 날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