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0월 19일 (죽기 전에 사기를 공부하고 삼국지를 통하고 홍루몽을 즐겨라)

페르소나 벗기 2012. 10. 20. 01:38

 

 

 

 

 

 

 

 

 

8월, 9월 후기를 여행 다녀오고 한꺼번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핸드폰을 런던에서 잃어버렸다.

거기에 사진이랑 ,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자들

새록새록 맘이 아릴 것이다.

그래서 후기는 이제 그때 그때 착실하게 쓰기로 했다.

 

 

 

 

 

 

 

거의 2년을 매일 츨근 혹은 퇴근 시간에 지하철 전신 거울 앞에서 내  전신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무슨 옷을 입었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옷을 입고 있는 내 사진들이 다 없어져서, 내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녔는지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그야말로 멘붕이다 ㅋ

 

 

 

 

 오랜만에 압구정역 3번 출구 -tavola di sana

 

 

 

 

 

 

 

 

 

 

 

 

 오늘의 발제자 인피니트의 완전 톡톡 튀는 귀염둥이 , 앞머리 가지런 소녀 활어님

평소에는 책을 열심히 읽어오고 책에 대한 정리를 야무지게 말씀해주시는 봄왈츠님을 비롯 몇몇 분들이 안계시니 부담이 많이 되셨을 거다 ㅋ

발제자라는 부담감에 엄살을 한참 피우셨으나 웬걸

곧바로 강의에 들어가시는데 완전 청산유수에 똑부러지는 말솜씨다.

전공은 자기개발서라고 하시는데, 전공이였으면 얼마나 더 재밌었으려나

책을 읽은 전반 부분은 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완전 재미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는 이 기분 끝내주게 좋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앉아서 챙기는 불로소득?에 대한 반감보다, 이젠 불로소득에 대한 감사로 인해 내 마음이 저절로 , 아량이 넓어지는 걸 어쩌랴.

나 별로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들, 이제 정말 감사하게 넙죽 받고만 싶다.

그렇게 누리고 사는 사람 솔직히 되게 부럽다.

그러나 불로소득이라고 보여지는 것들 뒤에 나름의 피땀의 노력이 있음을 안다.

 

이렇게 늦은 시간 , 쉽지 않은 시간을 내어 함께 하는 그 마음과 행동이 나름의 노력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쉬고만 싶은 저녁 시간이었을게다.

그럼에도 함께 하는 그 마음에 그 정도의 불로소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ㅋㅋ

 

 

인피니트에 새롭게 등장하신 다크호스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달팽이관님

다음달 발제자로 지목을 하여 넘 부담감을 드리진 않았나 모르겠다.

흔쾌히 받아주신 그 마음이 너무 고맙다.

 

인피니트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차분하면서도 진솔하고 , 진지한 호기심이 매력이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ㅋ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알아갈수록 흥미가 덜 해지는, 내게 새로운 것을 불어넣어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관계로 시큰둥한 사람이 있고.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를 품고 있어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사람이 있다.

차가웠다고 생각했던 성품 뒤에 은근한 따뜻함까지 가지고 있는

초보그리미님이라고 딱 집어 말하지는 않겠다

 

 낯선 곳일텐데도, 낯가림없이 스스럼없이 편하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띄우며 어우러지는 그 모습에 날로 날로 입이 떡 벌어진다.

틈틈이 유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신 분

 

 

유리잔 너머로 보이는 활어님의 표정이 참 대채로웠다.

다양한 표정을 가지신 다양한 매력을 가지신 분이다 ㅋ

 

보이는대로, 그대로가 그분이다. 본인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또한 그렇게 느낀다.

아이같은 순수함뒤에  앞뒤딱딱 맞는 논리적인 말솜씨에 흠칫 놀란다.

한자어도 많이 알고 계시네

화타라는 별명을 안고 가셨다.

정말로 오랜만에 인피니트 방문하셨다.

아기자기한 성향, 노래 무지 좋아하기 영화 무지 좋아하기 얘교 부리기 나랑 비슷하게 겹치는 거 아세요? ㅋ

 

두번 뵈니 이제 나름 편해진 것 같네요. 지영이님

 

그래도 세심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영 걸려요.

저도 은근 낯을 가린답니다.

 

전혀 안그런 것 처럼 보여도, 처음 사람과 만날 땐 맘 속으로 심호흡을 한답니다.

사람이 아주 편하지는 않아요.

아마도 아직도 제 마음 속에 잘 보이고 싶고, 이쁘게만 보이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작용해서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ㅋ

 

사람이 많은 모임에 나갈 땐 옷장을 뒤집어버리고 혼자 패션쑈를 하는데, 그냥 대충 걸치고 나간 거 보면, 아직도 컨디션이 회복이 안된 듯 하다.

 

몸도 마음도 약간은 들떠 있는데

인피니트 사람들을 만나고 와서 더 들떠 버렸다.

 

사람을 만나고 나면 마음 속에 바람이 왔다갔다 해서, 무엇을 새롭게 보고 나면, 그 헤어져야 한다는 기분에 마음이 낮아진다.

그럼에도 기꺼이 참여하는 그 마음을 무어라 부를텐가

 

가을이다.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