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월 15일 독서모임 -위대한 설계

페르소나 벗기 2011. 7. 16. 00:52

 

요즘 회사에서 숨도 못쉬게 정신없어요. 매번 한계를 느끼고 인내력 테스트를 하는 것 같고. 살얼음 판을 걷는 심정이랍니다

 

그럴 땐 한강에 가서 강물에게 다그칩니다

비 오는 날도 하루도 빠짐없이 강에게 다그쳤어요.

 

황인숙-- 강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카페 에스프레소

압구정역 4버 출구 직진이란 말 믿고 비오는 날 고생 좀 하셨지요? ㅋㅋ

전 저의 방향 감각을 못믿기에 지도 들고 한걸음 한걸음 얼마나 긴장하면서 옮겼는데요.

덕분에 해매지 않고 탁 찾긴 했지만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어요. 지도 들고 긴장해서요

왜이렇게 먼거야  ㅋㅋ 하면서요

 사장님 인상도 되게 좋으시고 실내 정경도 참 깔끔하고, ㅡㅡ클래식 씨디가 엄청 많더라구요. 어제 그 시간 마침 음악 감상 시간이어서, 음악을 크게 틀어주는 바람에 참 많이 웃었어요.

ㅋㅋ

이 카페 핸드드립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맘에 드는데 금요일 저녁엔 안되겠어요. 독서토론 할 때는

 오늘 진행을 맡으신 두부두모님 - 오호라 책을 다 읽었는데도, 내용이 가물가물 잡히지 않았는데 초반 두부두모님의 설명으로 내가 읽은 내용의 가닥이 조금은 잡히는 것 같았어요.

 모범생 나무야님, 책 다 못읽으신 거 맞나요? ㅋㅋ 그렇게 질문하려면 대충 읽은 거 아닌 거 같은데요. 나무야님 질문 자체를 이해 못하겠는 것도 있더라구요 ㅋ종교적인 지식까지 풍부하셔서 깜짝깜짝 놀라요.

 오늘 음식 장만 해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유기농 김밥에 과일에, 언제 그 많은 걸 다 챙기셨는지.. 봄왈츠님이 놀리지 않았다면 맘껏 폭식했을지 모르는데 ㅋㅋ 성의 무시? 하고 김밥 두개 먹은 것 같아요. 죄송 ㅜ 근데 김밥  상큼했어요  포도도 넘 달았고,전 들뢰즈 잘 몰라요.

들뢰즈에 대해 영원히  미로라고 했던 친구가 기억나네요.

지치지 않은 그 호기심 오우 정말  부러워요.

 

 

 전 무지 단순하지요.  모임 있을 때는 뭘 입고 갈까 패션쑈를 혼자서 열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데 요즘 너무 지쳐서, 오늘 아침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편한 옷 걸쳤지요. 회사와서 보니까 옷도 벙벙하고 구겨지고, 팔뚝은 완전 끼고 머리는 비가 와서 고데기로 만 거 다 풀어지고.. 엥 근데 사진 그런대로 잘 나왔네  ㅋ

 오늘 꽃잎이님 환했어요. 옷 색깔도 환하고 웃음도 환하고 비오는 날의 칙칙한 기분을 보송보송하게 말려줄 것 같은 참신함.

덕분에 덩달아 눅눅한 기분에서 탈출

다음 독서모임 하기 전에 시 낭송 해주세요. ㅋ

듣고 싶네요.

 

사랑에 관한한 책을 읽지 않아도 침 튀기며 할 얘기 많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신 비머님

목소리 쉬실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서 불사르고 계시지요.

그래도 여전히 지치지 않는 열정과 해맑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어제 넘 오랜만이라 반갑다고 악수라도 했어야 했는데..

여전히 통통튀는 목소리.

 새로운 다크호스 소문만 무성?했던 우미갈의 브레인 , 허미츠님 .드러난 실체 역시나 ..

근데 제가 모르는게 많아서 실은 그  깊이가 짐작이 안되네요.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셔서 더 깜짝 우리를 놀래켜주기를

 

 

 

그냥 이유도 없이 지치고 힘들 땐 누군가가 세상의 모든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지요.

그게 사람이 었던 적도 있고 책이 었던 적도 있고 영화였던 적도 있고 음악이 었던 적도 있고.

무엇인가에 열광하는  삶

 

지금 생각해보니 나를 덜 힘들게 덜 외롭게 만들어주고 내 목소리를 내게 해준 건 단 하나 단 몇 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사소한 것들

 

거기에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새로운 지평으로 나를 나아갈 수 있게  동행하여 주는 친구들

 

이해도 쉽지 않고 잘 모르겠는 책을 끝까지 붙잡고 늘어지니

결국 저는 한개는 건져서 마음이 너무 평화로웠습니다

그래 어딘가에서 나는 고소영으로 살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