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푸른 유월 이야기

페르소나 벗기 2010. 6. 19. 21:06

 

 

 

 

 

한미 사진 미술관 --.walker evans

 

 

한미 미술관- 간지 작살  아저씨들

 

난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스타일에 열광한다.

그때 나온 디자인들 중에 아직까지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클래식한 스타일로 살아남아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디자인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우아한 멋이 넘치는

요 아저씨들 스타일이 은근히 멋지다.

 

 

적당한 저 바지 길이, 적당한 바지통, 적당히 피트되는  군더더기없는 옷차림

 

헷빛 내리쬐는 이발소 앞에서 저마다 다양한 포즈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 가는 친근한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전혀 나와 다른 공간에서, 나와 다른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임에도  익숙함으 느껴진다.

 

사진은 그렇게 보편적인 느낌들을 잡아내고 있었다.

 

 

때론 복잡한 세상에서 스스로 소외되고 싶다고 느낀다.

그럴 땐 그렇게 떠나는 거다.

 

그것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보는 과정이든, 때론 타인처럼 느껴지는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이든. 그렇게라도 떠나야   새로운 비전을 만날 것만같은 기대감을 안고서.

 

그렇게 떠나고 다시 돌아와서  안다.

 

그렇게 해도 삶의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났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충분하다고..

 

 

 

 

 

초록과 우주와 나의 삼투압 작용은 그렇게 나를 여유있게 행복감을 자라나게 만든다.

내게 푸르름을 돌려주라.

저 초록이라면, 저 바람이라면, 저 햇빛이라면 맘껏 나뒹굴 수 있으리라

 

 

계수나무 늘어선   소마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

 

 

 

 

원추리

 

접시꽃

 

접시꽃을 보면  늘 언제나 빙그레 웃는다.

 

소박하고 품이 넓은 사람에게 느껴지는 정겨움이다.

 추구하는 가치는 아니었다.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열렬하게 좀 더 강렬하게 무언가를 욕망하며 끊임없이 경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지치고 다칠 땐 이렇게 소박한 누군가가 있었음 했다.

 

그 이기적인 마음의 한복판에 나를 품어주는  접시꽃에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그러나 아마도 잠시 뿐일지도 모른다.

 

이 꽃을 아마도 뒤로 하고, 또 무언가에 바둥대겠지.

 

아주 가끔씩만 그리워질지 모르겠다.

 

 

 

 

 

 

 

 

 

낙하 --콜리발,1967,체코 작가

 

이미지의 비정함, 감정의 공백, 열정의 회수,백치적인 무의미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좋다.

최대한의 절제와 마음껏 내게 상상해보라는 무심한 듯 서 있는 조각품

드라마틱함없이도 나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감정의 이입을 최대한 막는 그 비정한 느낌이 좋다.

부조리일지도 모르겠다.

싸르트르가 경제통계표를 보면서,자신의 선택에 의한 소비행위가 국가의 전체적인 관리 속에 정확히 기입된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처럼 허무하고 놀란 감정들이 ..깨어난다.

 

 

 

 

 

 

 

 

 

 

가끔씩 내 마음 속에 아로새겨진 풍경이 있다.

오대호 연안이 보이던 그곳과  이 풍경이 오버랩된다.

이 풍경도 마음 속에 남아있을까

시간 좀 지나고 볼 일이다.

마음이 뜨거워진다.

 

 

루이즈 부르주아

 

예술가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들춰냄으로써 그동안 묵은 상처도 치유되고 ,표현함으로써 자유로워진다고 본다.

자기 표현에 가장 열렬했던 작가 중에 한명 루이즈 부르주아를 기억한다.

그녀의 작업은 처절하고 치열하고 고통스럽고 그래서 너무 아름답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눈물이 나오는  이유도 작가가 느꼈을 그 고통과 그 아픔의 시간들을 그대로 나도 겪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치유의 핵심을 아는 작가 중의 한명이다.

 

 

 

키스 해링전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도 첫눈에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다.

화려한 색깔, 단순한 형태만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

 

무뚝뚝할 것 같은 이미지를 깨고  구여운 소년의 모습을 하신 분,모델 포스와 재치있는 입담의 그녀,  정말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발랄한 모습으로 나타나신 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개구장이 소녀, 차분하고 참한 순수하신 분,  갈라부인까지 기억하실 정도로 달리 좋아하시던 누님 팬 거느리실 것 같은 분, 같은 동네 사시는 분 , 접시꽃보다는 더 가녀리고 화려한 꽃이름으로 바꾸셔야흘듯 한 분..

 

 

저는 , 그 많은 인기를 뒤로 하고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해 많이 섭섭했습니다.

다음엔 더 좋은 시간으로 함께 해요.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