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
리차드 샌더슨--reality
페르소나 벗기
2010. 2. 8. 11:34
날이 흐릿하니 비가 내릴 듯하다.
마음이벌 써 감지해내고, 가라앉기 시작한다.
라디오에서 리차드 샌더슨의 reality가 나왔다.
소피 마르소의 청순미가 돋보였던 라붐의 주제가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구에서..
우울증과 애도편중
2년전에 읽었는데 그때와 느낌이 또 전혀 새롭다.
더 마음을 탁탁 친다.
숨고만 싶어진다.
애도란 일종의 배신이며 그 상실한 대상을 두번 죽이는 짓이다.
이에 반해 우울증의 주체는 상실한 대상에 대한 자신의 애착을 포기하기를 거부하면서 그 곁을 충실하게 지킨다.
내가 상실한 대상에 대해 난 아직까지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고..?
상실의 과정 속에서 통합되지 못한 잔여물들이 아직까지 남아서 나의 의식을 괴롭히고 있다고.?
인전하게 보이는 장소에서 모래에 굴 파고 거기에 눌러앉아 더 이상 앞으로 가려하지 않는 안일함은 나의 삶은 아니지만, 앞으로 통과하고 나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
내가 가는 길을 가능한 한 빨리 그만두고도 싶다.
어떻게 되돌아가겠어, 앞으로만 가야지..
그러나 때로는
그냥 이런 노래 들으면서 꿈이나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