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
정 재욱-- 잘 가요~
페르소나 벗기
2009. 12. 1. 17:18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는 마음이 편치 않다.
겨울..
모든 것이 내게서 떠나는 것 같다.
앙상한 가지만큼이나 텅비어버린 마음
눈이 하루 종일 아프고 뭔가가 나를 찌른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나무처럼 그렇게 버려야 하는가.
무엇인가가 나의 공간을 헤집고 들어와서 나를 향해 날라오고
나의 내부를 아프게 찌르고
상처를 입히고
그 찌름에 의해 상흔을 남긴다.
롤랑바르트의 푼크툼이다.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을 읽었다.
봄에 읽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사진이 가지는 존재의 의미는 주체가 한때 과거에는 그곳에 존재했었으나
지금 현재 이곳에 없는 존재증명인 동시에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증명을 의미한다.
사진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존재적인 숙명은 죽음이다.
한장의 사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존재론적인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의 내재한 숙명처럼
주체인 내게도 어찌할 수 없는 숙명도 있을게다
누군가가 존재했음으로서 사라지고
무엇인가가 다가왔음으로 소중해졌고
돌이킬 수 없어서..
누구에게 쉽게 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그 서러운 슬픔 앞에서
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