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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관계 심리학

페르소나 벗기 2008. 9. 5. 12:31

한국인의 관계 심리학
2008.09.01 21:01스크랩:0

한국인의 관계 심리학

한국적인 관계의 문화 심리학--

---감정을 억압하는 가족 문화

서양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감정적 자아를 많이 억누르면서 살고있다.

어른들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대부분은 버릇없다고 호되게 혼나기마련이다.

어른들의 생각에 동조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억누르면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자라났던 우리의 분위기가 현재에도 실상은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

 

소제목으로 ( 감정을 억압하는  가족 문화)..기막히게 시원한 표현이다.

특히나 맏이인 경우는 더 심하게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억누르면서 자라나야 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면 버릇없다고 느낀다.

감정적 아이를  나쁜 아이나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아이로 취급하면,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묶어놓거나 혹은 극단적인 경우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며 성장할 수도 있다.

 

---한국의 가족 관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

오랜 기간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감정을 얼어붙도록 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한국 문화에서 가족 관계는 각자의 자아 경계가 모호하게 얽히고설킨 병리적인 구조라는 서양인의 견해에 대해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감정을 가족 전체를 위해 숨기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나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 간의 경계가 구별하기 어려운 정도로 모호해지며 그렇게 얽힌 관계가 개인의 정신 건강을 피패 시킨다는 서양인들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해보이기도 한다.

 

---경계와 자기 의 문화적 이해

1960년대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의 영역안에서 한 인간과 타인 사이에 필요한 공간에 대해 연구한 근접학 이론을 처음으로 수립했다.

활동영역성의 개념은 한 인간이 타인과 가장 적당한 물리적 거리가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부정적 인 심리 경험을 기술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 이후에 진행된 자기 혹은 정체성에 관한 현대 심리학 연구에서 최적의 거리가단지 물리적 공간뿐아니라 심리적 차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았다.

어던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타인들과 명확한 심리적 경계를 유지함으로써 자신의 내적 영역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 중요한 타인의 경험들을 계속 흡수하는 관계를 형성해서 다분히 약하고 희미한 경계를 갖고있다.

 

---외부적 경계와 내재적 경계

자신의 경계가  모호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경계를 인식하거나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거나 부당하게 자기 이익을 침범하는 공격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독된 관계 이대로 좋은가

관계 중독에 대해서 연구한 사람으로 앤 윌슨 샤프라는 학자가 있다.

관계 중독증의 하나로 (자기 학대)를 꼽고 있다.

자기 학대는 모든 유형의 중독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심리적 기제이며 동시에 또 다른 하나의 중독이라고 본다.

가족체계 이론에서는 지도자의 과잉기능이 늘 구성원들의 의존성을 강화시키고 결국 기능 미달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신앙공동체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계가 허물어져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지 못하면 성숙하지 못하거나  동반의존증이나 관계 중독이 될 수도 있다.

 

---경계가 없으면 윤리도 없다?

왜 미국 사회에서는 그토록 개인의 자아 경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간관계에 중독되는 것을 두려워할까.?그 이유는 그들이 추구하는 개인의 자율성이라는 가치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에게 통제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개인의 경계가 모호해 며누리와 시어머니가 서로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는 우리 사회는 미국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되듯 관계에 중독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경계가 중요한 이유

경계를 침범하는 사례는 힘의 균형이 깨�을  때이다.

이 책에서는 권위의 편차게 심하게 나타나는 전문인과 의뢰인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내 생각에 이것은 강자와 약자로 따로 불려도 될 것 같다.

경계는 전문인과 의뢰인 사이의 관계에서 권위의 편차를 통제함으로써 양자 사이에 존재해야만 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기능을 한다.

이 경계는 전문인이 펼요해서 가 아니라 의뢰인이 필요해서 하나의 안전한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경계유지는 전문인이 행사하는 절대적인 권위에 가려진 제한된 힘을 가진 의뢰인을 보호하는 윤리적인 절차이다.

경계 문제는 극단적인 해악이 나타날 때까지 경계를 위반하는 사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계 문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한 가지 문제는 전문인이나 의뢰인 모두 언제 어떻게 그들의 경계의 둑이 무너져있는지 알지 못하고 양자의 역할이 합류하고 범람하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경계문제는 심도 있는 윤리적인 성찰이 필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관계와 경계의 변증법

일상 생활 에서 일어나는 관계에 눌려 경계는 상대적으로 무시할 수밖에 없는 힘의 편차가 도사리고 있다.

정말 용기가 있어 자신의 경계를 침범한 사람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결심을 한 사람이 아니면 이러한 경계 위반 사례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않다.

관계와 경계를 정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는 서구인의 관점에서 한국인들이 서구인들보다 더 많은 경계를 침범당할 수 있다.

 

힘의 편차를 이용한 경계 침범은 서양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계 침범이 표면 아래 숨어있다는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일수록 병적인 관계마저도 쉽게 포기할 수 없도록 하는 문화가 있다.

그래도 부모인데 혹은 저 인간 내가 안보고살 수도 없고 같은 그런 식의 관계가 그렇다.

관계 때문에 내 경계를 기꺼이 양보하는 사람이  많은 문화일수록 이 관계를 잉요해서 경계를 위반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결국 관계나 경계를 그저 동서양의 문화 차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서로 보완하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한다.

 

 

따로 또 같이한국인의 관계적 경계를 향해

 

자기를 분화하면서도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따로 또 같이의 능력은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능려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한국적인 자기에 대한 해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그저 나일뿐 아니라 남도 포함한 개념일 수 있다는 평범한 이해가 가능할 때 인간관계는 우리의 자율성을 통제할 수 있는 두려운객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함께 살아주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존재의 심연에 자기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연결되어있는 방식이다.

 

권한 이양과 공감

저자는 한국인 부모에 자녀가 관계적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한다.

권한위임-힘을 부여하기-와 공감이 그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나머지 자녀에게 아무런 힘도 부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 가족구성원이 힘이 없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상대방은 더욱 힘이 약해지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힘의 불균형은 점점 심해진다.

자녀가 통제되지않으면 더욱 더 불안해하고 완력을 동원해 자녀의 경계를 침범해서라도 자신의 불안을 통제해야 한다. 이때 통제하든지,통제당하든지의 이분법 구조는 힘의 불균형을 해고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악순환의 구조로 증폭된다.

 

이러한 힘에 의한 통제 대신에 상호적인 권한 부여를 생활화하는 가정에서는 놀랍게도 자녀와 부모의 감정적인 교류도 풍부하게 이루어진다.

공감은 함께 함이 가져다주는 상호적인 존재감의 선물이다.

한국인의 경우 어린 시절에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충분히 이해받아 본 경험을 한 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우선 부모가 바뀌어야 보다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낼 수 가 있다고 본다.

공감은 상대방의 가슴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조율하려는 노력이다.

---우리 사이 좋은 사이-한국인의 존재, 관계 그리고 경계

경계는 존재의 구획 방식이다. 경계가 없으면 나도 없다.

관계는 내가 있고 남이 있고 난 뒤에 상호 행위를 하는 과정에 등장한다.

자녀를 힘으로 제압하는 순간 힘이 약한 자녀는 부모의 마음에 들게 행동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잃어간다.

바로 마마보이가 되는 과정이 자기  분화를 하지못해 자아 경계가 무너져 내린 성인이 되는 과정이다.

 

조직이나 단체에서도 사람 사이에 힘의 균형을 이룬 경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안전하기 위해 담을 톺이 쌓아 올릴 것이 아니라 함께 하면서 공감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가 공존할 수 있도록 남을 배려하는 관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관계는 너와 나 사이에 주어진 존재의 선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인 ,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씩 보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나를 별개의 인격체라는 기본적인 생각조차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무조건 우리는 하나라는 틀 속에 가두고 우리가 남이가.. 라는 그 말 속에 얼마나 많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은 더더욱이 읽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에 나와 의견이 다르거나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얼마나 상대방을 집요하게 몰아부치고 매정한 사람으로 만들었던가.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상대와 숱한 다툼과  끝내는 만신창이가 되는 과정 속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그로인해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고 상처받았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이 그대로를 항상 되풀이 한다.

분노와 원망이 가득 찬 얽히고 설킨 관계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가 필요한 것을 살피고 공감하는 것이 훨씬 서로를 위해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은 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해야하는 의무를 알게모르게 강요하는 문화도 한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렴풋하게 머리로만 알던 느낌들을 확실하게 논리적으로 짚어주니 공감도 하게 되고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확신도 들고 정당성도 부여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한번씩 꼼꼼하게 나만의 생각으로 되짚어볼만한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요즘이다.